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사진: AAP)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사진: AAP)

호주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군사 및 인도주의적 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일에 정찰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부터 6개월 동안 다국적 물류 허브를 보호하기 위해 E7-A 웨지테일(Wedgetail)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호주 공군(RAAF)에 따르면, 웨지테일 정찰기는 장거리 감시 레이더를 갖추고 있으며, 공중 및 해상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웨지테일 정찰기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로 들어가지는 않고, 우크라이나 외곽에서 감시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는 최대 100명의 지원 인력도 함께 파견한다.

알바니지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의 지속적이고 중단이 없는 흐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호주 정부가 장갑차, 포탄 등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발표한지 2주만에 나왔다. 이것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야당은 원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실제로 호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국 중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장 많이 한 국가다.

회담에 앞서 알바니지 총리는 기자들에게 러・우 전쟁은 국제 법치주의 전쟁이라면서 호주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바니지 총리는 기후 행동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독일 주도의 기후클럽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클럽은 ‘녹색강철’과 독일이 호주로부터 공급받기를 원하는 ‘녹색수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유럽연합(EU) 등이 이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나는 숄츠 총리가 독일의 기후 클럽을 발전시킨 것을 칭찬했다”면서 “호주가 큰 야망이 있는 이니셔티브에 동참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호주가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지지부진한 호주-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독일의 지원을 얻는 것이었다.

알바니지 총리는 FTA가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호주와 EU의 경제적 연결을 강화할 것이라며 “야심찬 협정에 대한 독일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EU와의 협상은 농산물과 관련한 좋은 거래가 있을 때만 마무리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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