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왼쪽)과 류쿤 중국 재정부장(오른쪽).(사진: The Australian)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왼쪽)과 류쿤 중국 재정부장(오른쪽).(사진: The Australian)

짐 차머스 재무장관과 류쿤 중국 재정부장(장관급)이 양자 회담을 가졌다. 4년 만에 성사된 이번 재무장관 회담은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차머스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18일 류 부장과 따로 만나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차머스 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와 중국의 더욱 안정적인 관계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류 부장과 “우호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이날 대화가 “우리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있어 좋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 호주는 보리, 와인, 랍스터 등 호주산 수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이 철폐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중국에 전했다.

앞서 차머스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호주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중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머스 장관은 “이는 우리가 세계 경제 전망을 보는 방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호주가 중국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 때 호주가 경제 침체에 직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차머스 장관은 “우리 경제 전망을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 회의록은 통화 정책 입안자들이 중국의 성장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의록에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다소 탄력을 잃었다”며 “중국 성장에 대한 역풍은 선진국의 성장 둔화를 고려할 때 제조업 수출 전망 약화뿐만 아니라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약세를 포함했다”고 쓰여 있다. 

한편, 차머스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적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에 수감 중인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와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에 대한 깊은 우려도 제기했다.

청레이는 불법 국가 기밀 누설 혐의로 중국에 3년 가까이 구금됐고, 양헝쥔은 국가안보 혐의로 2019년부터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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