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오른쪽).(사진:AAP)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오른쪽).(사진:AAP)

호주와 뉴질랜드를 ‘무여권 여행’으로 오가기는 아직은 어렵겠다. 대신에 양국을 더욱 간편하게 왕래할 방안을 찾기 위해 실무단이 구성된다.

지난 26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을 방문해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타스만 횡단 여행 협정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여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합의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에 무여권 여행이 의제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다른 변화가 양국을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게이트를 예로 들면서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것은 국가 간의 이동에 매끄러운(seamless)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힙킨스는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단이 “우리의 안보를 손상시하지 않으면서 국경 장벽을 줄이는 방법”을 논의하여 그 결과를 6월까지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교통포럼(TTF)은 이 발표를 “환상적인 첫걸음”이라고 평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마기 오즈먼드 TTF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이 실무단이 태즈먼 전역의 여행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 말까지 시범 또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알바니지 정부는 호주에 사는 뉴질랜드인을 위한 새로운 시민권 경로를 발표했다. 사실상 뉴질랜드 국적자의 시민권 취득 장벽을 모두 없앴다는 평가를 받는다.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4년을 거주한 뉴질랜드인은 호주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군복무도 가능하다.

웰링턴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이미 1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뉴질랜드가 호주인을 위해 하는 일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호주의 핵잠수함 획득이 중심에 있는 호주・영국・미국의 오커스(AUKUS) 안보 협정에 관해 논의했다.

뉴질랜드가 오커스의 두 번째 기둥, 곧 군사 기술 공유 및 협력에 참여할 가능성은 알바니지 총리가 “계획은 없다”고 한만큼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것이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비상 대응에 대한 군사적 상호운용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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