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2023 FIFA 여자 월드컵이 시작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25일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전에 두 골을 내어주며 0-2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전반 28분 심서연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로 콜롬비아의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여 첫 골을 아쉽게 내어주었다. 이 후 전반 39분 콜롬비아 선수 카이세도가 중거리 슛으로 두번째 득점을 가져갔다.

대한민국 여자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멜번에서 온 청년들
대한민국 여자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멜번에서 온 청년들

0-2로 경기가 끝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벨 감독은 “상대가 우리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오늘의 경기력보다는 뛰어나다. 첫 경기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집중적인 훈련에 임할 것이다. 패배도 인생의 일부이며,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말했다.

대한민국 응원팀과 콜롬비아 응원팀
대한민국 응원팀과 콜롬비아 응원팀

경기 직전 FIFA 경기장에서는 Fan Festival이 열렸다. 대한민국과 콜롬비아 팬들이 마음껏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응원할 수 있는 흥겹고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다. 이번 문화행사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주최했다. 

대한민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한인 가족들
대한민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한인 가족들

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태극기 판박이 부착해주기, 딱지치기, 투호, 제기차기 체험 등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풍물패 터울림의 공연으로 경기장에 모인 관객들이 하나되어서 꽹가리, 북, 징 소리에 맞춰서 어깨를 들썩이며 경기 전 흥을 고조 시켰다. 대한민국의 풍물패 공연 이후에는 콜롬비아 전통 음악에 맞춘 댄스 공연도 이어졌다. 지난 18일, 이스트우드에서 열렸던 <한국, 콜롬비아 우호 친선의 밤>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던 양국의 응원팀들이 다시 경기장에 모여 더 많은 시드니 한인, 콜롬비아 교민들과 어우러져 한 마음으로 경기에 대한 열정과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무대도 빠지지 않았다. K-POP 커버댄스팀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멋진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태우 총영사와 기관 단체장, 대한민국 풍물패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태우 총영사와 기관 단체장, 대한민국 풍물패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얼굴에 태극기 판박이는 붙이고, 태극기를 그려오기도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빨간 물결’이 경기장을 채웠다. 시드니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멜버른에서 이 날 경기 직관을 위해 날아온 한국 관객들도 있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한국문화체험 부스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한국문화체험 부스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재호주대한체육회 신필립 회장은 “아직 두 번의 경기가 남아있다.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 흘린 땀들이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 또 많은 동포들께서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직접 그려 응원을 나온 어린이
태극기를 직접 그려 응원을 나온 어린이

첫 경기는 비록 완패라는 수식어를 달긴 했지만, 체격이 좋은 콜롬비아 선수들을 상대로 거친 몸싸움과 패기로 돌격한 추효주(수원FC)선수의 첫 경기는 좋은 기세였다. 여자 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PDA)는 후반 33분 교체 출전해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6일)을 세우기도 했다.

오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H조 2차전 경기 일정

경기장: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

7월 30일 일요일 13시 30분: 대한민국(FIFA 랭킹 17위) 대 모로코(FIFA 랭킹 7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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