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확인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위치 확인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나의 친구 찾기 (Find My Friends)라는 이름의 앱이 아이폰 유저 사이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앱은 2009년 처음 출시되었다. 당시 이 앱은 나의 아이폰 찾기 (Find My iPhones)라는 이름으로 GPS 기능을 사용하여 잃어버린 폰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출시 후 2년뒤 나의 친구 찾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되었는데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호주인의 절반 이상이 iPhone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젊은 유저들이 ‘나의 친구 찾기’ 기능을 흥미로운 앱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앱을 통하면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전세계 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은 없으며 오직 아이폰 유저끼리 만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

팟캐스트 ‘노멀 가십’의 진행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캘시 맥키니(Kelsey McKinney)는 자신의 언니와 이 기능을 이용하여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언니와 나는 서로 전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지금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기에 적당한 상황인지 알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데이트 어플인 ‘틴더(Tinder)를 통해 낯선 사람과 데이트를 나간 친구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파티가 끝난 뒤 안전하게 귀가를 했는지 서로 확인하기 위해 이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긴급한 상황에도 이 기능은 유용하게 쓰인다. 뉴욕에 거주하며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케빈 르블랑(Kevin LeBlanc)은 친구가 길거리에서 쓰러졌을 때 이 앱을 사용하여 친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뉴욕의 한 헤지펀드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매트 브라운은 친구 찾기 기능은 라이프스타일의 하나이며 “뉴욕에서 약속을 잡는 일은 쉽지않다. 모두가 바쁜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능을 통해서 근처에 있는 친구에게 ‘나 지금 근처 바에 있는데 만나러 올래?’ 라고 물어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택배, 배달, 엔터테인먼트 등을 인터넷에 의존하게 되면서 기업과 정부가 온라인에 기재하는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데이터 공유는 현대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맥키니는 ‘나의 친구 찾기’ 기능의 가장 매력적인 점을 “서로간의 신뢰”로 꼽았다.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는 것은 상호간의 친밀함과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이 세상에 친구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친구들이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위치 기술 확인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적도 있지만 아이폰의 나의 친구 찾기 앱처럼 오히려 순기능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에게 ‘위치 공유’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의 영역보다는 애정과 신뢰의 표현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을 통해 내 위치 공유하는 방법

사용자가 최신 iPhone을 사용하는 경우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으며, 해당 사용자가 친구 요청을 받는 옵션을 활성화한 경우에만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다. 나의 친구 찾기 앱을 열어, 가장 오랜 쪽 모서리에 있는 ‘ME’탭을 열어 친구 요청 허용 단추를 누른다. 이 기능이 허용되면 "위치 공유 시작"을 누를 때마다 사용자 탭 아래에 친구가 옵션으로 나타나게 되며, 연결을 확인하면 동일한 탭에서 친구의 현재 상태와 위치를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유저의 경우에는 구글 맵에서 프로파일 사진을 탭하고 장소 공유를 누르면 원하는 사람과 내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다른 앱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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