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 말했다. 호주는 심심한 천국이라고. 과연 천국일까? 사실은 갱들의 전쟁터다. 8월 1일자 SMH신문. 호주 국경 업무를 담당하는 100개 회사가 코카인 마약 밀수와 연관이 있다했다. 관련된 사람의 수는 무려 1,000명. 일부 마약은 국경에서 적발되어 압수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몰래 들어와 시중에 풀리고, 그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신문에 언급된 몇 가지 사건을 살핀다. 몇 일전 7월 27일에는 캔터베리에서 28세 된 남자가 집 앞에서 저격 당했고, 26일에는 범죄전문 변호사가 그린에이커 자기 집 드라이브 웨이에서, 23일에는 또 그린에이커에서 차에 타고 있던 3명이, 2일에는 메릭빌 헤어 살롱에서 2명이 총탄에 맞았다. 6월에는 본다이정션 집에서, 11일에는 그랜빌 팩토리 스트리트에서, 5월 23일에는 엘리자베스힐에서, 심지어 3월 2일에는 세프톤에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저격 당한 아버지도 있었다. 

열거된 동네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다. 시드니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갱들의 전쟁이지만, 유탄은 유치원으로, 길가던 행인에게도 뿌려져 사상자를 낸다.

2.

마약이 유통되는 이유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호주는 마약 상인들이 노리는 최고의 시장이다. 호주 소비자는 마약 구입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값을 지불한다. 그램당 250∼400불. 그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세계 각국 일인당 명목 GDP를 살펴보면, 호주는 10위로써 U$64,964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33위, U$33,393) 10위 권에 들어가면서, 인구가 1천만명 넘어가는 나라는 단 두 나라다. 7위의 미국 (U$80,034 / 인구 3억4천만명)과 인구 2천6백만명의 호주 뿐이다. 왜 땅 넓고 자원 많고, 잘 사는 나라들 백성들이 마약을 많이 할까? 특히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호주에서 왜 그럴까?” 

코카인에 대해 위키백과를 찾아봤다. “코카인은 강력한 각성제이다. 그 효과는 15분에서 1시간까지 지속된다.  코카인을 사용하면 각성도가 높아지고, 강력한 행복감을 느끼며  기력과 몸의 움직임이 늘어나며 유능감과 성욕이 증가한다.” 결국 마약 사용이 증가하는 이유는, 첫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둘째 심심한 천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당연히 부작용이 따른다. 

다시 위키백과를 본다. “그러나 과량 또는 장시간 사용했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체온 상승과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고 부정맥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효과가 떨어져 갈 때는 불안, 편집증, 초조함 따위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

신앙인도 때때로 이런 증상에 빠진다. 위대한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는 고백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 안에 있던 확신과 열정은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이전에 가졌던 모든 열정과 기쁨을 잃어버리게 됐고 혼자만의 비밀스런 기도의 시간도 중단됐다. 나는 지속적인 기도의 생활조차 유지하지 못했다.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는다는 말처럼, 나는 죄의 길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조나단에게 닥친 어려움은 경제적인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였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다. 과연 해결책이 있을까? 해답은 당신 스스로 찾아내기 바란다. 마약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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