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호주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shutterstock)
중국 정부가 호주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shutterstock)

중국 정부가 자국 국민의 호주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악화된 후 3년만의 조치로 호-중 정부간의 해빙 무드속에서 나온 것이다.

목요일(8일) 중국 정부는 호주가 승인된 단체 여행 목적지 목록에 다시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돈 패럴(Don Farrel) 무역부 장관은 목요일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이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향한 또 하나의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인권, 코로나19, 국가 안보를 둘러싸고 호주와 3년간 분쟁을 벌이는 동안 관광을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이번 단체 여행 제한 철폐는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대한 최대 80%의 관세를 철폐한지 일주일 만에 나온 두 번째 우호 조치이다.

청 징예 (Cheng Jingye) 전 주호 중국 대사는 2020년 4월 외교 관계 악화가 호주에 대한 중국인들의 소비자 보이콧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 전 주호 대사는 당시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중국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에 왜 가야 하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호주 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이다" 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문화관광부도 중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폭력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를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한때 중국인 단체 여행에 의존했던 호주 관광 산업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호주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도 단체 여행 승인 국가 목록에포함시켰다.

2019년 기준 중국은 호주에서 가장 큰 관광 시장으로, 한해140만 명의 관광객이 호주를 찾아 21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중 단체 관광객이 지출한 금액은 최대 5억 8,1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패럴 장관은 "호주 관광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며 관광 산업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잇달은 우호조치로 오는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회담에서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양국 관계에는 여전히 심각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 호주산 해산물, 와인, 면화에 대한 중국의 제한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 두 명의 중국계 호주인 청 레이와 양헝쥔이 중국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혀 있는 것도 양국간에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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