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연방 국민당 대표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국민당 대표

야당 내에서 '원주민 목소리'(이하 보이스) 모델에 대한 분열이 감지되고 있다. 자유-국민 연립(연립)을 이끄는 자유당 대표의 보이스 대안 모델에 국민당 대표가 반대 의견을 냈다. 

큰틀에서 자유당과 국민당은 다가오는 국민투표가 가부를 묻는 보이스를 반대한다는 지점에서 일치한다. 두 당 모두 헌법 기구로서 원주민 자문기구를 거부하지만, 원주민에 대한 헌법적 인정은 지지한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야당 대표는 보이스에 대해 또 한 번의 개헌이 아니면 뒤로 무를 수 없는 "위험한" 헌법 모델이 아니라, 언제든 의회가 법률로 변경할 수 있는 입법 모델을 제시해 왔다. 

지난 토요일에는 만약 이번 국민투표에서 개헌이 성사되지 않고, 연립이 다음 연방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헌법에 원주민을 상징적으로만 인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더튼 대표는 "우리 제안은 지역 자문기구(local and regional advisory body)를 헌법이 아니라 법률로 명문화하면서, (원주민에 대한) 헌법적 인정을 제안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디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국민당 대표는 더튼 대표의 보이스 입법 모델에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리틀프라우드 대표는 ABC 인사이더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튼 대표의 '지역 보이스 모델'에 대한 개인적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보이스가 수십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영역에서 수백개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는 지방 및 원거리 지역을 포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리틀프라우드 대표는 그보다는 지역 원로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편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지역 원주민 단체에 힘을 싣자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국민당이 당론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당이 보이스 입법화를 제안하는 자유당의 입장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균열음은 자유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NSW 자유당 대표인 마크 스피크먼(Mark Speakman)은 아예 보이스 헌법 명문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스피크먼 대표는 "이는 호주에서 가장 큰 불이익을 받고 있는 원주민을 대변하는 순수한 자문기구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균형적으로 볼 때 잠재적 위험보다 잠재적 보상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방 자유당 부대표인 수전 레이(Sussan Ley) 하원의원은 스피크먼 대표와 거리를 두면서 "그는 NSW에서 훌륭한 야당 지도자이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스피크먼 대표의 성명을 환영하는 동시에 더튼 대표를 향해 "분열을 일으키지 말라"고 "간청"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연립이 "보이스에 대한 겁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그것에는 모두가 볼 수 있는 모순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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