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모든 기술과 달리,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의사결정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컴퓨터 기술이다. AI는 재래의 컴퓨터와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불확실성, 학습 및 유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재래의 컴퓨터는 정확한 입력과 출력을 요구하는데 비하여, AI는 인간지능 같이 불확실한 입력도 처리할 수 있어, 고양이 같은 이미지 판단과 바둑 같은 게임을 하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로 지시도 받는다. AI는 사람과 같이 정보에서 배우고 자기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킨다. 또 AI는 유연성이 높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여 추세나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을 적용하여 스스로 의사결정이나 예측도 한다. 이런 AI는 나날이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발전되고 있으며 키신저와 구글 회장이었던 슈미트 등은 AI가 경제, 사회, 정치, 지정학, 전쟁 등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의 한 예로 작년 년말에 출시된 챗지피티(ChatGPT)는 방대하고 복잡한 자료를 이용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여러 언어와 지식을 이해하고 대화, 번역, 질의응답, 논문작성 등을 척척 해낸다. 이미 변호사 자격시험, 수학능력시험 등에도 인간수준을 달성했다. 바둑에서 파파고라는 AI를 이길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AI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힌튼 교수와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하라리 교수는 이런 AI의 급속한 발전을 인간이 따라갈 수 없고, 결국 AI가 인간지능을 능가하여 인간을 지배할 수 있게 되고, 인간이 지배하던 문화나 역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이렇게 몰려오는 AI의 도전을 우리 개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자연과학, 의학, 약학, 사회과학, 언어 등 여러 분야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가망이 높아졌고, 생산성향상으로 경제생활수준도 향상되고,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등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양심, 윤리, 자아반성도 없는 AI가 의사결정도 하고 아이디어도 고안해내기 때문에 여러 면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사생활을 침해하고, 사이버공격 및 인간음성을 복제한 피싱사기를 할 수 있고, 여러 경제교류를 교란시킬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AI 악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부의 제재나 규제를 정비하고 있고, 세계통치기구를 통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 줄 영향이 큰 관심사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여 작성한 금년 보고서에 의하면 사업체의 자동화 비율은 이미 34% 로 되어 있는데, AI를 활용하여 향후 5년내에 42%로 증가하고, 많은 직장이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비서직, 행정직, 사무직, 은행창구 직장들이 많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불행히도 현재의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은 새 직장을 채우는데 필요한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재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AI 시대에 새 직장도 많이 생겨 5년내로 전체 직장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직장이 생길 분야는 1) AI 전문분야와 정보분석 분야이다. 즉 빨리 발전하는 AI에 들어가는 기술분야와 AI의 기술에 적응하는 분야에 새 직장이 많이 발생한다. 2)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관리 및 그 기술분야, 3) 사이버보안 등 회사나 정부의 정보 보호 분야이다. 4) 그 외에도 재생에너지 기술, 전자상거래 (e-commerce),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실업 및 대학교육, 농업기술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인공지능(AI)의 혁신적인 도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다윈의 진화론이 지적하듯이, 우리는 AI에 적응하고 그 사전준비를 하는 것이다. 첫째, AI 자체에 익숙해지고, AI가 자기 관심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수학, 통계학, 컴퓨터의 기초를 갖추는 것이다. 아울러 자기 관심분야의 원리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AI를 적용하고 AI의 해석과 결과를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다. 마치 덧셈의 원리를 알고 있어야 계산기가 제공하는 답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둘째, 인공지능(AI) 시대는 디지털을 통하여 생물학적•물리학적 혁신이 융합되고, AI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고속 모바일 인터넷 등 여러 중요한 기술의 빠른 발전도 포함한다. 이런 빠른 기술발전을 수반하는 여러 직장들이 요구하는 기본요건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습득하고 단련하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 의하면, 정보분석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대량의 원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그에 내재하는 보편적인 정보, 추세, 변수 간의 관계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의사결정, 미래예측, 전략계획수립, 시장조사, 기업운영평가 등 복잡한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정보분석 능력은 AI 시대 모든 사업계에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데이터분석 능력은 필수적이다. 

아마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건은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을 고안해 내는 창의력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창의력은 기존의 기술, 정보, 소재, 아이디어를 융합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더 높은 소비자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의력 개발 과정은 적어도 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 원리의 깊은 이해와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또 여러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역량을 요구한다. 창의력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한 사람이 다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런 여러 요소를 가진 사람들 간의 협력과 융합이 필수 불가결하다.

셋째, 좋은 인성을 배양하는 것도 뺄 수 없다. 인공지능 시대는 여러 분야 사람들 간의 협력으로 여러 기술과 요소를 융합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구축, 팀워크, 지도력, 협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성실성, 도덕성, 신뢰성, 책임감을 가진 성격과 인성을 길러야 하겠다.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므로 의사소통 능력과 글쓰기 능력도 요구된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유연성이 있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갖는 성격도 중요하다고 세계경제포럼은 지적하고 있다. 빠른 기술 발전 때문에 향후 5년내에 지금 갖고 있는 기술의 반 정도가 없어지고, 많은 직장이 없어지기 때문에 평생교육을 받을 정신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넷째,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정적 느낌이나 정서를 나타내지 못하며, 감정에 따른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 따라서 AI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읽기, 글쓰기, 말하기, 분석하고 추론하는 인간고유의 기능은 여전히 요구된다.  

요약하면, 인공지능(AI)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현존하는 많은 기술을 진부하게 하고, 많은 직장을 앗아간다. 이런 AI 시대에는 특정 분야의 기본원리와 전문지식을 갖고, 좋은 인성으로 보완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협동하고, 창의력을 기르면서 자기의 지식을 끊임없이 갱신하는 사람만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오율, SFU 경영대 겸임교수, 그리피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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