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보이스 운동가 게리 존스 전 장관(사진: 스카이뉴스 갈무리)
반(反)보이스 운동가 게리 존스 전 장관(사진: 스카이뉴스 갈무리)

'원주민 목소리'(이하 보이스) 반대 운동가인 게리 존스(Gary Johns)가 보이스 헌법화를 지지하는 원주민을 향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필 키팅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했던 존스는 지난 주말 열린 보수정치행동(CPAC) 콘퍼런스에서  "보이스를 원한다면 영어를 배우라.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보이스다"라고 말했다.

워렌 먼딘(Warren Mundine)이 의장인 CAPC 콘퍼런스는 다가오는 국민투표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틀간 진행된 이 콘퍼런스의 개막일에는 ‘공정한 호주 캠페인(the Fair Australia campaign)’ 리더인 먼딘과 연방 상원의원 재신다 남피진파 프라이스(Jacinta Nampijinpa Price)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콘퍼런스 두번째날, 먼딘이 설립한 반(反)보이스 단체인 '더 나은 방법을 인정하라(Recognise A Better Way)' 대표인 존스는 일부 원주민들이 "혼미한 상태"(stupor)에 살고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존스는 "만약 그 사람들을 원거리 지역사회 또는 그들이 살고 있는 혼미한 상태(stupor)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지 않거나, 우리가 물려받은 현대 세계의 삶에 적응할 도구를 그들에게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프라이스 상원의원의 아버지인 데이브 프라이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내게 '목소리를 내고 싶으면 영어를 배우라'라고 자주 말했다"고 언급했다.

다음날인 월요일(21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존슨의 발언과 반보이스 캠페인에서 맡은 그의 역할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NSW 자유당 맷 킨(Matt Kean) 주하원의원은 보이스 반대 노선 동료인 먼딘과 프라이스 상원의원을 무례함과 비겁함으로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의 사라 핸슨-영(Sarah Hanson-Young) 상원의원도 나서서 존스의 발언을 "인종차별적 폭력"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비판에 존스는 좌파들이 원거리 지역사회의 영어 능력 부족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에 토론을 종결시키려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왜 일부 원주민 아이들은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없는가?"라며 "원주민만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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