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시드니 한인회장 후보자들 (앞줄)과 선관위원들 (뒷줄) 앞줄 왼쪽부터 임혜숙, 옥상두, 유민경, 장지훈, 오혜영, 신정구, 고동식, 고남희 (사진: 한호일보)
34대 시드니 한인회장 후보자들 (앞줄)과 선관위원들 (뒷줄) 앞줄 왼쪽부터 임혜숙, 옥상두, 유민경, 장지훈, 오혜영, 신정구, 고동식, 고남희 (사진: 한호일보)

제34대 한인회 회장 선거 후보자 정견 발표회가 화요일 (29일) 오후 세 시부터 캠시에 위치한 한인회관에서 1시간 반 동안 이루어졌다.

주경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발표회에서 각 후보는 약 5분 간의 정견 발표를 통해 출마하게 된 계기와 자신들의 장점, 공약들을 발표했다.

정견 발표회 이후에는 기자들의 질문과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4후보의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발표회였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회관을 찾은 교민들 (사진: 한호일보)
평일 낮 시간임에도 회관을 찾은 교민들 (사진: 한호일보)

옥상두 후보측은 정책의 구체성이 돋보였다. 옥 후보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한인회관 문제를 꼽으며 새 한인 회관 건립 추진을 약속했다. 옥 후보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100만불의 시드 머니 (seed money)를 마련하기로 하고 세 개 카운슬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사무국을 독립시켜 회장이 바뀌더라도 사무국이 연속성을 가지고 업무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민경 후보측은 한인회관 문제 해결에 있어 전문성을 내세웠다. 건축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력을 앞세워 이미 4 곳의 회관 부지 후보지를 검토했고 환경,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략 대지와 건축을 합해 4백만 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인 회관 건축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이 소유한 주택 중 하나를 담보로 내세우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오혜영 후보측은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이 돋보였다. 오 후보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한인 회장에 여성이 당선되는 것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시종일간 무리하지 않고 순리적으로 현안을 대했다. 한인 회관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뱅크스타운 카운슬 시장과 만나 협의한 내용을 공개하며 새로운 회관을 건립하기 보다 현재 회관을 사용하되 협의를 통해 당초 2백만불로 알려졌던 관리 수리비를 훨씬 좋은 조건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식 후보측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타 후보들과 날카롭게 대립하기 보다는 모든 후보의 역량을 모아 신뢰받는 한인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교민 사회와 호주 사회에서 일하면서 한국 정계, 호주 교민 사회, 호주 주류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고 후보는 한인 회관 문제에 대해서는 동포 공청회를 열어 전면적 재검토 후 향후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이기선 전 한인회 부회장 (사진: 한호일보)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이기선 전 한인회 부회장 (사진: 한호일보)

앞서 박명순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0년만에 제대로 치러지는 이번 한인회 선거의 의미를 설명하고 오랜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8개월간의 한인회 파행 후에 이루어지는 이번 한인회 선거는 10년 만에 다자 대결로 치러지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날 발표회가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회관을 찾아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내 이번 선거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도를 보여 주었다.

교민 투표는 9월 16일과 25일 양일간 이루어 지며 투표권은 18세 이상의 영주권자, 시민권자에게 주어진다. 16일 사전 투표는 한인 회관에서 실시되고 25일 본 투표는 캠시 한인 회관을 비롯해,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이스트우드 등 4 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선관위는 교민들의 관심을 반영해 정견 발표회를 한 차례 더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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