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h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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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대출 기관인 커먼웰스 은행이 내 놓은 자료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보증금이 13년 새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초에는 첫 주택 구매자가 내야 하는 보증금 평균값이 약 10만 8천 400 달러였으나, 올해 초에는 약 15만 9천 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 기준으로 커먼웰스 은행을 통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가구 소득은 약 11만 7천달러, 평균 주택 구매가는 62만 9천 달러 미만이었다.

SQM 리서치의 설립자 루이스 크리스토퍼(Louis Christopher)는 "평균 가구 소득을 가진 가구에서 보증금 15만 9천 달러의 보증금을 모으려면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짐 찰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이 발표한 세대 간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보유율 감소는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1981년부터 2021년까지 30세에서 34세 사이의 주택 보유율은 18%,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주택 소유율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주택 대출 비교 사이트 Finder가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의 응답자가 보증금에 대한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1인당 평균 지원 금액은 5만 6천 달러 이상이었다. 

응답자 중 9%는 부모님이 주택 대출 보증인이 되어주었으며, 12%는 다른 방법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Finder의 주택 대출 전문가인 리처드 휘튼(Richard Whitten)은 많은 첫 주택 구매자가 그렇게 큰 보증금을 저축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임금 상승률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특히 임대료를 포함한 거의 모든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보증금을 저축하는 것은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장벽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시드니 부동산 가격은 10%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멜버른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시장이 세입자들에게 여전히 전례 없는 고통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능력이 되는 부모들이 자녀를 돕기 위해 나서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주택 구매자가 보다 낮은 계약금 비율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주택 보증 제도를 마련했다. 국립주택자원투자공사(National Housing Finance and Investment Corporation)를 통해 구매자의 소득수준, 주택의 가격, 주택의 위치 등의 자격요건을 확인한 후 일반적인 주택 구매에서는 20%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제도를 통해 5% 또는 2%의 보증금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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