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새로운 동남아 경제 전략이 안보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사진:총리 트위터)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새로운 동남아 경제 전략이 안보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사진:총리 트위터)

호주 정부는 동남아시아와 경제 협력을 도모하고 인도・태평양 안보 연계를 강화하는 '2040년 호주 동남아시아 경제 전략'(Australia’s Southeast Asia Economic Strategy to 2040)을 발표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수요일(6일) 열린 아세안(ASEAN) 인도・태평양 포럼에서 호주가 "한 세대 동안 아세안과 호주 경제 관계를 크게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2040년까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경제가 될 것으로 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무역 및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75개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그 첫 발판으로 호주는 향후 4년간 9,540만 달러를 투입하여 동남아시아 투자 기회를 발굴 및 촉진하고, 지역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75개 권고안을 모두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호주의 미래가 동남아시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호주와 아세아 국가들 간의 양방향 무역 규모는 약 1,780억 달러 규모로, 일본・미국・유럽연합(EU)과의 양방향 무역 규모보다 컸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의 동남아시아 경제 참여는 이 경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호주의 경제 미래는 동남아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이번 동남아시아 전략은 중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무역 제재는 호주에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

돈 패럴(Don Farrell) 통상장관은 "이번 전략은 호주와 동남아시아 간 무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다각화하려는 우리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페니 웡(Penny Wong) 외교장관도 이 전략이 "무역 및 투자 다각화가 공동의 미래 번영과 경제 안보에 핵심임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안보적인 관점에서도 호주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 

발표된 전략이 경제 전략이지만 지역 안보에 관한 것이기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바니지 총리는 "경제와 경제 관계, 국가 안보 사이에는 완전한 연관성이 있다"고 답했다.

호주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항공자유화협정 체결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호주 내에서 카타르항공 증편 불허 문제로 정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알바니지 총리는 인적 연결 강화와 항공 연결 확대는 전략 보고서의 중요한 권고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뉴질랜드, 일본 등 소수의 국가와 항공자유화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노선, 운항 편수, 항공료 등에 대한 결정에 정부의 간섭을 배제한다.

알바니지 총리는 "우리는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와 항공자유화협정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호주가 갈 수 있는 국가와 호주로 오는 국가에 제한이 있지만, 우리 지역을 보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