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
시드니 주택

시드니의 만성적인 주택 위기가 연간 10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싱크탱크 '시드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시드니가 다른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할 때 만성적인 주택 위기를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지표를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

중간 부동산 가격이 5년 이상 연속으로 중위 가구 소득의 8배가 넘는다는 기준에서 시드니는 이미 10년 전에 8.3배였다. 현재는 이 비율이 13.3배로 치솟았다.

세입자 가구의 33% 이상이 '주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지 부분을 보면, 시드니 세입자 가구는 35.3% 이상이 이를 경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월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면 주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본다.

시드니는 이 보고서 기준으로 주택 구매력이 가장 낮은 세계 20개 도시에도 들어갔다. 시드니는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세계에서 6번째로 주택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도시로 집계됐다.

시드니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는 "시드니의 미래 잠재력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주택 위기가 아니라 만성적인 위기이며, 시드니의 인재, 혁신 및 생산성에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시드니가 주택 위기로 인해 한 해에 인재 손실로 15억 달러, 출퇴근 시간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생산성 손실로 68억 달러, 특허 및 스타트업 감소 등 혁신 감소로 29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드니위원회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시드니 인재 기반에서 1만 명이 추가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같은 급여를 받는다면 멜버른이나 브리즈번처럼 임대료가 시드니보다 낮은 대도시가 살기에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드니 사업체들은 인재를 잡기 위해서 높은 주거 비용에 대한 보상 차원의 임금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된다.

시드니위원회는 주택을 시세보다 20~25% 저렴한 가격으로 15년 동안 공급할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을 저렴한 주택 또는 정부 임대 주택으로 할당하는 의무적인 개발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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