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전 총리
스콧 모리슨 전 총리

피터 더튼 야당 대표가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을 우려하는 스콧 모리슨 전 총리의 비판을 누르고, 총리의 방중 계획을 지지했다.

ABC에 따르면, 모리슨 전 총리는 이번 주 초에 알바니지 총리의 방중을 경고하면서 호주 정부가 호주 핵잠수함 협상을 통해 중국과 대립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알바니즈 총리가 올해 베이징 방문을 확정하기 이틀 전인 화요일(5일) 오전, 모리슨 전 총리는 동료 의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주의적 행동과 군비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모리슨 전 총리가 "정부의 묵인적이고 양보적인 접근 방식"을 거론하며 중국의 초청을 수락하는 일을 "너무 열중하면(keen) 안 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더튼 대표는 모리슨 전 총리의 요청을 이해하긴 하나, 호주는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알바니지 총리의 방문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금요일(8일) 밝혔다.

더튼 대표는 "총리가 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그는 아직 그곳에 갇혀 있는 호주인의 인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당시 모리슨 정부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지지한 이후에 호주산 제품을 대상으로 강한 무역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알바니지 정부 집권 후에 호주 정부는 안보 문제와는 별도로 양국 간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엔 호주산 보리에 부과됐던 관세가 철회되는 등 중국의 제재가 풀려가는 국면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시 주석의 초청으로 올해 말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중이 이뤄지면, 7년 만에 호주 총리가 베이징을 다녀간다.

이 결정은 동남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자카르타를 방문한 알바니지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이후에 이뤄졌다.

호주 총리는 중국에 홍콩・티베트 등의 인권 문제, 호주인 구금 문제, 완전히 풀리지 않은 무역 제재 문제 등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리슨 전 총리는 2년 전에 토니 애벗 전 총리가 중국을 "불량국가(bully)"로 비난했던 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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