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트위터)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트위터)

호주와 필리핀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여 지역 및 안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금요일(8일)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호주 정부는 이 새 파트너십이 전략적 이익의 강력한 조율을 바탕으로 호주의 동남아시아 핵심 동반자국인 필리핀과 지속적이고도 긴밀한 협력을 위한 틀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국방 및 안보 협력에서부터 경제 및 무역 관계, 해양 문제, 지속 가능한 개발까지 광범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회담 후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비전이 매우 밀접하게 일치하고,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우리의 목표가 공명하고 있음을 알게 돼 고무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유하는 가치, 민주적 원칙, 국제법에 대한 상호 존중은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타당하지 않고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 해양 영유권 주장을 막으려는 필리핀에 대한 호주 총리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진하고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필리핀과 국방장관 회담을 연례화하는 등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호주는 필리핀인을 위한 장학금 규모를 두 배로 늘려, 2024년에 50명 이상이 호주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주국립대(ANU)에는 필리핀 연구소(Philippines Institute)를 재설립하여 동남아시아와의 관계 증진을 도모할 것이다. 

아울러 호주는 지역 안정 지원을 위해 5년 동안 6,4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고, 필리핀과의 '워크 앤드 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통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이번 주 자카르타에서 발표된 '2040년 호주 동남아시아 경제 전략'(Australia’s Southeast Asia Economic Strategy to 2040)의 일환이다.

호주 정부는 성명에서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국가 중 하나이며, 호주와 무역 및 투자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국가"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경제 전략은 호주의 무역과 투자를 다각화하여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및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호주는 지역 안보 강화와 안정을 위한 '인도・태평양 노력 2023(IPE 2023)'에 따라 필리핀과 처음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