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보웬 에너지장관(사진:ABC)

연방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호주 '에너지 믹스'에 포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차단했다.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에너지장관은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를 원자력 발전소로 대체하는 데 3,87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모든 출력을 야당이 제안한 소형모듈원자로(SMR)로 대체할 때 들어갈 예상 비용을 추산했다.

보웬 장관은 "가장 비싼 형태의 에너지를 시스템에 넣으면 투입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이 있다"며 "(소형모듈원자로는) 유니콘이자 판타지이며, 이 계획에 정말로 진지하다면 누군가는 그 대가를 내야 한다"고 월요일(18일)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재 정부 계획은 200억 달러의 비용으로 "리와이어링 더 네이션(Rewiring the Nation)"으로 알려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원자력 발전에 선을 긋는 이번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 방식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가장 믿을 만한 경로라고 주장한 야당의 주장과 관련 있다.

이전에 더튼 대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개조 및 용도 변경하여 원자력 발전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번에 보웬 장관은 이 대안이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연방정부 분석에 따르면, 폐쇄를 앞둔 석탄화력발전소 21.3GW(기가와트)를 완전히 감당하려면 300MW(메가와트)급 소형 모듈 원자로가 71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웬 장관은 현재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소형모듈원자로는 러시아와 중국에 각각 1기씩 2기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직 이 방안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이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신뢰성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 이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매달리는 것은 완전히 기괴하다(bizarre)"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발표한 이번 예상 비용은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epartment of Climate Change, Energy, the Environment and Water)가 젠코스트 보고서(GenCost 22-23)와 호주에너지시장운영공사(AEMO) 데이터를 분석한 결론이다.

젠코스트는 에너지 시장을 업데이트하는 데 드는 비용을 조사한 CSIRO(연방과학기술연구원)와 AEMO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소형모듈원자로 예상 비용은 킬로와트당 18,167달러다. 이 비용은 태양광의 킬로와트당 1,058달러, 육상 풍력의 킬로와트당 1,989달러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자유-국민연립정부 자원장관 출신 키스 피트(Keith Pitt) 하원의원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이 수치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피트 하원의원은 "이 팀은 전력 가격이 275달러 하락할 것이라는 모델링을 제시한 팀"이라며 "내 생각에 이것은 스턴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국민연립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비용을 책정할 것"이라면서 실제 비용이 얼마나 들지에 대하여는 답을 하지 않았다.

젠코스트 보고서는 상업적인 소형모듈원자로가 호주에 2030년 이전에는 배치될 가능성이 없다고 가정하여 이 원자로의 현재 비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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