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웡 외교장관  
페니 웡 외교장관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일련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인 가운데,  페니 웡(Penny Wong) 외교장관은 호주가 "수년 동안 겪었던 것보다 더 큰 분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웡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암시하며 "어느 한 국가가 지배하지 않도록"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지금은 "수년간 세계가 보아온 가장 위험한 전략적 상황"에 있다면서 "유엔에서 대표되는 모든 주권 국가는 강대국들이 현명하게 경쟁을 관리하도록 촉구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 무력 과시 차원의 군사 훈련을 벌여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월요일(18일), 대만 국방부는 100대 이상의 중국 군용기와 9척의 중국 해군 함정을 탐지했다며, 중국에 "파괴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이러한 무력시위가 최근 진행된 미국, 호주, 일본의 해군 합동 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위협에는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에 관한 한 명확하고 일관되고 싶다"며 "우리는 양국 간의 경쟁이 분쟁(conflict)으로 치닫지 않도록 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디리스킹(탈위험)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디커플링(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황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웡 장관은 "우리가 원하지 않고, 전 세계가 원하지 않는 것은 경쟁이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웡 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긴장 고조를 우려했다. 

양국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 지역의 군사화와 해상 및 공중에서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우려한다"며 "국제법에 따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위협이나, 무력 또는 강압의 사용 없이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대한 공동의 반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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