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영 후보 부부
오혜영 후보 부부

1. 개인 사 관련

호주에 이민 오게 된 배경

호주에 이민 온 것은1987년이었다. 당시 한국 정치 상황이 안 좋아서 이민을 가고 싶었는데 한국과 호주가 처음으로 독립 기술 이민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민을 처음 신청했을 때는 떨어지고 두 번째 신청에 비자가 나와 남편과 함께 호주에 오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76년 대학 졸업하고 독일 회사인 보쉬 (Bosch)의CEO의 PA를 하면서 월급도 많이 받았다. 호주에 온 후 처음 독일 회사 지맨스에서 일했다. 그 이후 외환은행 호주 현지 법인으로 옮겼다. 

호주 이민 생활에서 거둔 가장 큰 기쁨

요즈음이 가장 기쁘다. 가장 호주인 다운 생활을 하는 것이 요즈음이다. 국제인이 되겠다고 호주에 왔지만 그동안 한국 사람들 속에서만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문화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하고 정부 관련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3개월에 한 번 내무부에 가서 장관을 만난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 내 신앙을 개인적인 생활과 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누려왔던 즐거움이 있었지만 지금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호주 이민 생활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

젊었을 때 아이도 안 생기고 많이 아팠다. 우리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둔 뒤 맨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남편은 스스로 생수를 배달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는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 나는 당시에 배가 많이 아파서 3년에 한 번씩 수술을 해야 했다. 30-40대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이혼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30대 집을 지었는데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한 때 23%까지 되면서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그런 어려운 시기들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다.

지금은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에 한인 사회를 위해 일하려는 마음도 먹게 됐다. 나는 내 인생이 태양이 지기 전에 찬란한 석양 같다고 생각한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아니지만 행복하다.

가족의 의미

호주에 이민 올 당시 나이가 34살이었는데 아이가 없었다. 한국에서 10년을 노력했는데 생기지 않았다. IVF(체외 수정)를 시도할까도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확률이 높지 않았고 카톨릭인 종교 배경과도 부딪혀 꺼려했다. 기술이 많이 발전한 이후에는 나이가 많아서 의사가 권유하지 않았다. 어떤 분들은 이민 가면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했는데 안 생겼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 안 생기는 것이었다. 하느님이 다른 일 하라고 안 주신 것 같다.

그러나 남편과 나는 현재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결혼을 피하지만 사실 우리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성장하고 행복을 이룬다. 가정은 그런 곳이다.

2016년 혼스비 도서관에서 열린 한복 체험 행사 후
2016년 혼스비 도서관에서 열린 한복 체험 행사 후

 

2. 선거 관련

자기 돈을 써야 하는 한인 회장이 굳이 되고 싶은 이유

나는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내 영어 이름이 에스더인데 성경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했던 인물이다. 나도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다음 세대에게 고국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다. 다문화 활동 해 보니까 정부도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우리가 바보처럼 그것을 갖지 못한다. 한국인들끼리 여는 행사들은 초라한 경우가 많다. 그동안 한인회가 아는 사람들끼리 친목 단체처럼 운영된 결과 아닌가? 저에게는 한인회에 무관심했던 교민들의 관심을 끌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남편이 내게 재능이 있고 또 그 일을 해내는 것을 보았다며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남편은 내게 나가서 돈이 없어도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한인회에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도하고 결정했다. 한인회에 꿈을 꾸는 사람들이 와야 한다. 한인회는 어려울 때 서로를 도와주고 민족 정체성 찾아 주는 단체여야 한다. 

한인회 선거를 치르면서 어려웠던 일

선거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고 느꼈다. 구태의연한 선거 행태도 마음이 아팠다. 회장도 탄핵됐는데 선관위원장도 탄핵되는 등 모두가 너무 적대적이고 극단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선관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면 그 부분을 시정하게 하고 끌어안고 배려하고 갔어야 했다. 탄핵은 너무 상처가 깊다.

한인회 선거를 치르면서 보람 됐던 일

한인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인회가 교민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생각하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 좋은 뜻을 가진 숨겨진 인재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성원해 주고 있는 지지자와 교민에게 한 말씀

교민들 모두 깊이 생각해 보고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 한인회는 꼭 있어야 하는 단체인데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동안 해 왔던 구태의연한 방식을 바꾸어서 수선하고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면 저를 응원해 달라.

한인회관은 절대 버리면 안된다. 이렇게 큰 한인회관을 건축하려면 앞으로 10년도 더 걸린다. 그리고 큰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싸움이 생길 것이다. 건축을 하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차기 한인 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때까지라도 현재의 한인회관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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