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증 수여 직후 기념 사진 (오른쪽부터 조성권 선거관리 위원장, 신정구 부회장, 오혜영 회장, 최성환 선거관리 간사)
당선증 수여 직후 기념 사진 (오른쪽부터 조성권 선거관리 위원장, 신정구 부회장, 오혜영 회장, 최성환 선거관리 간사)

지난 토요일 (23일) 있었던 시드니 한인회 회장 선거에서 오혜영 한호문화재단 대표(회장), 신정구 변호사(부회장)가 당선되었다. 오 후보측은 총 유효표 2,746 중 837 표를 얻어 3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 옥상두 후보(758표) 와는 79표 차.

이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스트우드,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캠시 한인회관 4곳에서 실시되었다. 무효표 13표를 포함한 총 투표 수는 총 2,760으로 당초 선관위가 예상했던 5천 명 내외보다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투표소별 투표자 수는 이스트우드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976)이 제일 많았고 , 스트라스필드(646), 리드컴(544), 캠시(185)가 뒤를 이었다. 지난 주에 실시된 부재자 투표자 수는 408명이었다.

한인회관에 도착한 투표함
한인회관에 도착한 투표함

투표함은 투표 마감 즉시 각 투표소로부터 캠시 한인회관으로 옮겨졌다. 모든 투표함이 도착한 것은 대략 6시 경.

개표 전 조성권 선관위원장의 인삿말에 이어 각 후보들이 투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가졌다.

조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흑색 비방이 없는 깨끗한 선거였다고 자평하며 후보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개표 장면
개표 장면

개표는 6시 15분부터 시작되었다. 개표 순서는 캠시 부재자 투표, 이스트우드, 리드컴, 스트라스필드 순서로 진행되었다.

오랫만에 시행되는 선거인만큼 개표 과정 중에 혼선도 있었다. 전산에 등록된 투표자의 수와 각 개표소에서 확인한 투표자 합산 수, 실제 투표 용지 총 수와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혜영 후보는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선거 관리 시스템이 엉성해서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다음 투표에선 선거 절차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 모든 후보들이 실제 계수된 기표용지를 기준으로 삼기로 하자는 고동식 후보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개표가 정상 진행될 수 있었다. 

또 캠시-부재자 투표 함 개표 중 한 선관위원이 분류가 완료된 기표 용지를 선관위원장의 허락하에 점검하는 가운데 개표 위원들이 항의를 하면서 한 때 장내가 소란스러웠다.

최종 개표 결과 발표 후 기뻐하는 지지자들
최종 개표 결과 발표 후 기뻐하는 지지자들

오혜영 후보는 이스트우드에서 총 유효표 973표 중 399표로 몰표(41%)를 얻은 것이 결정적인 승리요인이 되었다. 2위 옥상두 후보의 이 지역 득표수는 212. 

당초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던 옥상두 후보는 첫 캠시-부재자 함이 개표될 때 1위로 나섰으나 이스트우드 지역이 개표된 후 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위는 총 586표를 얻은 고동식 후보, 4위는 총 565표를 얻은 유민경 후보로 집계되었다.

당선증 전달 (왼쪽부터 오혜영 신임 회장, 신정구 부회장, 조성권 선관위원장)
당선증 전달 (왼쪽부터 오혜영 신임 회장, 신정구 부회장, 조성권 선관위원장)

개표가 완료된 후 조성권 선관 위원장은 바로 오혜영 신임 한인 회장의 취임을 공포하고 당선증을 전달했다.

오혜영 회장은 회장 수락 연설에서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정구 신임 부회장은 "제일 늦게 나와 걱정도 많았지만 회장이 열심히 해 주었다. 약속드린 대로 회장을 잘 보좌해서 늦게 나왔지만 가장 앞서 나가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한인 회관 신축 이슈는 오혜영 후보가 현재의 한인 회관을 수리해서 사용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의 극히 낮은 투표율은 한인회가 교민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겼다.  

한호일보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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