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카스와 인연을 맺었던 한 지선씨가 카스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한 지선 씨와 카스와의 인연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월 열린 ‘멘토와의 만남(Meet a Mentor)’ 프로그램 모습.

30대에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래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꿈꾸며 밤을 새워 과제를 준비하고 똑같은 단어를 몇 번씩 암기하면서 정말 어렵게 Community Services Welfare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막상 졸업 후에는 육아로 인해 잠시 그 꿈을 미뤄야 했다. 

“지금은 육아에 집중하고 1-2년 뒤 전공을 살려서 취직할 수 있을 거야”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되돌아보니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을 생각하면 이민자로서, 가정주부로서 취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가 킨디에 입학하던 지난 2020년 우연히 네이버 카페에 ‘카스 멘토와의 만남’ 프로그램 광고를 접하고 첫 회 ‘이력서 작성하기’ 강좌부터 참여했다. ‘멘토와의 만남’은 구직을 희망하는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로 매주 한 차례씩 각 분야의 전문가(통역사, 간호사, 병원 receptionist 등)가 강사로 나서 관련 분야 취업에 필요한 학위나 자격증, 경력 등에 대한 정보와 각자 취업에 이르게 된 경험을 공유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별히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특정 분야에서 근무한 사람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유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카스 자원봉사 담당자는 “호주에서는 취업 시 자원봉사 경력이 중요하다. 좀 더 규모가 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자원봉사자로서의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조언을 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카스에서 자원 봉사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트레이닝을 거쳐 정착서비스 분야에 관련한 다양한 업무 보조를 하게 되었다. 

한인 교민들 중에는 정부 주택 관련 상담이 많아 주택 신청을 위해 정부 주택에 대한 조사 그리고 Zoom 사용법 등을 숙지하면서 어느 정도 주어진 업무가 익숙해질 즈음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자원봉사 활동은 중단이 되었고 록다운 기간동안 카스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천재 지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고객을 위한 사회 복지 기관의 업무는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체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을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다.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자원 봉사’ 워크샵이 지난 4월 24일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Connect Call 서비스, 정착 서비스, 이력서 작성, 자원봉사자 취업 사례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캘리그라피 워크샵에서 김양훈 캘리그래퍼가 “한지선 행복하세요” 라는 말이 담긴 예쁜 카드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카드를 받는 순간 내 이름 없이 누구 엄마로만 불려 온 세월이 떠오르며 이제 누구 엄마만이 아닌 나 자신으로도 살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커뮤니티 분야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학력을 기반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된 계기였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은 여러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를 새로운 길로 안내해 주었다. 

오랜 경력 단절로 소극적이었지만 주어진 일은 항상 열심히 참여했고 그렇게 카스와 인연을 이어가던 중 카스에서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 면접과 영어 시험 통과 후 카스 다문화 서비스 개발팀에 Community Services Worker로 채용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에서 다문화 사회복지 기관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워커’로서의 첫발을 드디어 내딛게 된 것이다!

내가 맡은 한인 정착 사회복지 서비스 업무는 가족, 보건, 주택, 교육, 고용 관련 정보, 정보 설명회, 워크셥을 포함한 각종 행사와 자원봉사자 관리, 정부관련 신청서 작성 지원 등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각각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호주 사회 복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요구되는 업무이기에 여러 복지 서비스 관련 지식과 정보 등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해마다 새롭게 바뀌는 복지 제도를 정확히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기관에서 주최하는 정보 설명회도 참여하고 사회 복지 제도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내가 배운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갖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구직의 고충을 잘 이해한다. 이민자가 갖는 장벽 이외에도 육아, 영어문제, 나이 등 구직 희망자들의 어려운 상황들을 공감하는 가운데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내 역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이 글을 통해 카스 자원봉사자로 출발해 카스 직원으로 정식 채용된 여정이 누군가에게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0월 16일부터 진행되는 ‘Start Your Career' 프로그램 팜플렛.
10월 16일부터 진행되는 ‘Start Your Career' 프로그램 팜플렛.

또한 사회 복지 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간다운 생활을 통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고 확대되는 것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편, 카스에서는 호주 내무부 지원으로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자녀 교육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여성들에게 실제적인 취업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Start Your Career: 한인 이민 여성 대상 취업 멘토링 프로젝트’를 노인과 장애인 복지/ 차일드 케어 서비스 /간호사 분야 설명, 영어 및 컴퓨터 강좌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10월 16일(월) 부터 총 15회에 걸쳐 두 곳(Auburn, Rhodes)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내게 맞는 커리어는 무엇일까?” 고민하는 한인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Start Your Career'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일정은 사진 3 팜플렛 참고).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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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 사회복지(정착)지원 서비스 및 자원 봉사자 문의 :

한지선 0427 424 692(월, 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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