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사진:ABC)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사진:ABC)

'원주민 목소리'(이하 보이스) 국민투표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예스 캠페인이 패배했다는 한 여론조사 전문가의 견해를 거부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보이스 헌법 명문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1,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유권자 비율은 58%로, 2주 동안 2%포인트 더 상승했다.

전체 투표수의 과반이 찬성해야 '이중과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지만, 개헌안 지지자는 유권자 3명 중 1명(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 8%를 예상 투표 패턴에 따라 표를 배분하면, 반대 63% 대 찬성 37%로 추정된다. 본투표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 격차가 너무 큰 상황이다. 

뉴스폴 조사에서 젊은 유권자의 보이스 지지율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8~34세 유권자 중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주 전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뉴스폴 여론조사가 투표에 반영되면,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은 인구통계학적 범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전 노동당 전략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코스 사마라스(Kos Samaras) 레드브릿지(RedBridge) 이사는 국민투표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마라스 이사는 "부동층을 포함하면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가깝다"며 찬성 캠페인은 "끝났다"고 엑스(옛 트위터)에 썼다. 

하지만 알바니지 총리는 이 발언에 대한 질문에 캠페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끝은 사람들이 투표할 때만 난다"며 "우리는 그들이 투표할 때를 지켜볼 것이고, 나는 호주 국민보다 앞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반대 캠페인에 오만함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런디리 매카시(Malarndirri McCarthy) 원주민 담당 정무차관도 보이스 캠페인이 침몰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거리로 나가거나 투표소에 가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며 "현장의 느낌은 다르며 거기서 희망을 얻고 있다"고 채널 나인 인터뷰에서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월요일(9일) 오전 한 방송에서 원주민에게 발언권을 줄 보이스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있고,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알바니지 총리는 국민투표가 실패하더라도 보이스 입법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인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여러분은 충분히 의견을 개진했지만, 우리는 어쨌든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본투표일은 오는 토요일(14일)이다. 이날 투표를 못하더라도 본투표일 전날인 금요일(13일)까지 사전투표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에 따르면, 10월 2일 또는 3일에 문을 연 사전투표소에서 220만 명 이상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약 195만 명이 우편 투표를 신청했으며, 92,000명이 AEC 모바일 투표팀을 통해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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