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사진:연합뉴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사진:연합뉴스)

호주 외교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 식량, 물, 전기 등을 차단한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을 멀리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 가자지구 인근의 여러 마을 등에 대규모 공격을 시작한 후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은 수십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선언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에 대한 물과 전기, 식량 등 생존 인프라 공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은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주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무차별적인 로켓포 발사, 민간인 표적 공격 및 인질 납치를 명백히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에 방어권이 있음을 재차 언급했다.

웡 장관은 "인질 납치, 민간인 공격, 우리가 보고 있는 끔찍한 영상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안보 상황을 상기시킨다"면서 "이곳에서 다른 국가가 어떤 안보 접근 방식을 취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늘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하마스의 공격은 명백히 전쟁 범죄에 해당하지만, 포위 공격을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행위도 전쟁 범죄에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하마스의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는 정당한 슬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것도 이 같은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군사작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발표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구헤흐스 사무총장은 "분쟁 양측과 관련 당사자들은 팔레스타인 시민을 돕기 위한 유엔의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웡 장관은 '자제(restraint)'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호주는 자제를 권장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웡 장관은 어떤 분쟁에서도 민간인의 생명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민간인 생명을 보호할 것을 앞으로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외교 담당 의원인 사이먼 버밍엄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에 자신을 방어할 "전적인 권리"가 있다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버밍엄 상원의원은 "이런 유형의 테러 공격을 당한 모든 국가는 공격자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불안정한 정세와 테러 위협으로 인해 호주인들에게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으로의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중동에 있는 호주인들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외교부를 통해)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