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1일은 유엔(UN)에서 제정한 세계 여야의 날입니다. 세계 여아의 날은 소녀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소녀들의 역량 강화와 인권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합니다. 왜 특별히 여아들일까요? 소녀들은 조혼과 성 착취, 부족한 교육 기회 등 여러 측면에서 특별히 취약한 그룹이기 때문에 그러한데요, 유엔(UN)에서는 특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천만 명의 소녀들이 조혼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빈 개발 도상국가에서 인터넷 사용자 성별 격차는 43%에 달하며, 전 세계 3분의 2 이상의 국가에서 과학기술 공학 및 수학(STEM) 졸업생의 여성 비율은 15% 미만이라고 합니다. 남녀가 분리된 화장실은 여아들의 출석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최빈  개발 도상국가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교에서는 여아들을 위해 별도로 분리된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으며, 3분의 2 이상의 학교는 화장실에 별도의 전기 시설이 없어 안전에 위협을 받습니다.

세계 여아의 날 포스터 (사진 출처_ UNICEF)
세계 여아의 날 포스터 (사진 출처_ UNICEF)

매일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소녀들이 가족, 친구, 지역사회로부터 암묵적인 동의 속에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20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조혼, 남아선호사상, 여성 할례를 중심으로 5가지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이러한 일반적인 관행은 여아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집니다. 딸에게 이러한 관행을 적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혼은 결혼을 하여 남편이 딸을 돌보게 함으로 딸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때로는 성폭력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고,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을 경우에 딸의 평판을 보호하는 방법으로도 설명됩니다. 여성 할례의 경우, 소녀의 미래의 배우자와 지역사회에 한 명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해 수행해야만 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유엔인구기금(UNFPA)의 총재, 나탈리아 카넴 (Dr. Natalia Kanem)은 “강제 조혼으로 인해 학교나 친구들을 포기해야  하는 소녀나, 유해한 통과 의례로 평생 건강 문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소녀들에게 “좋은 의도”는 별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혼 방지에 대한 예술 작품 (Artwork by Fatma Mahmoud Salama Raslan)
조혼 방지에 대한 예술 작품 (Artwork by Fatma Mahmoud Salama Raslan)

2. 이러한 관행은 성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여아들의 신체적, 성적 권리를 통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욕을 억제하고, 불륜을 예방하며, 남성의 성적 쾌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행됩니다. 때로는 종교적 의무로 여겨지지만, 인류학자인 하니아 숄카미 박사(Dr. Hania Sholkamy)는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적 권리를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이러한 관행은 특정 나라,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문화, 종교, 민족, 사회 경제적 수준을 초월하여 널리 퍼져 있습니다. 조혼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성 할례의 경우,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등 대륙을 넘어 수행되고 있으며, 아들 선호 사상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아제르바이잔과 인도에서도 관찰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관행에 영향을 받는 소녀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이러한 관행이 만연한 국가의 인구 증가로 조혼 및 여성 할례를 당하는 소녀의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8세 미만 아동 조혼율을 보여주는 지도 (사진 출처_ GIRLS NOT BRIDES)
18세 미만 아동 조혼율을 보여주는 지도 (사진 출처_ GIRLS NOT BRIDES)

4.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러한 관행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성 할례 근절 프로그램과 조혼 방지 프로그램이 1년 지연된다면, 향후 10년간 약 200만 건의 여성 할례와 약 1,300만 건의 조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5. 이러한 관행의 종식은 성 불평등에 뿌리를 둔 사회적 규범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유엔인구기금(UNFPA)은 “사회규범의 변화가 성 평등 달성에 얼마나 중요한가”( “How Changing Social Norms is Crucial to Achieving Gender Equality”)라는 문서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 소속 전문가인 나피사토우 디오프(Nafissatou Diop)는 “정보를 제공하고 토론 공간을 만드는 것 외에도 여아들에게 유해한 관행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아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의 합의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관행의 종식을 위해 여아 지원 캠페인(Better Life for Girls)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아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개인, 지역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굿네이버스의 여아 지원 캠페인은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디자인하였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여성용품, 속옷, 위생 용품 등을 포함한 디그니티 키트(Dignity Kit)를 제공함으로 여성 용품 부족으로 인해 여아들이 학교에 결석하는 일을 예방하고 있으며, 학교에는 소녀 공간(Girl’s Room)을 마련함으로써 여아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휴식의 공간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소녀들의 동아리 모임인 걸스클럽 (Girl’s Club)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고, 가족과 친구, 지역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굿네이버스 우간다에서 개최된 아동 권리 정책포럼에서는 걸스클럽 멤버인 이리에부(Iriebu)가 여아들을 대표로 발언을 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캠페인 자세히 보기 www.goodneighbours.com.au/better-life-for-girls)

굿네이버스 여아 지원 캠페인 포스터
굿네이버스 여아 지원 캠페인 포스터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소녀는 어려서부터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소녀에게 교육받을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제 또래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돈을 법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며, 다치기도 하고, 학대를 당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빈곤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조혼을 강요당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만약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다면 저 또한 가정부로 일하거나 조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수많은 소녀의 소중한 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학생과 동등하게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소녀들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 이리에부, 걸스클럽 멤버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지구촌 소녀들이 당당하게 권리를 보장받으며 반짝이는 앞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작은 관심과 마음을 모아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은 소녀들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행사하며 지역 사회에서 완전하고, 동등한 역할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결단을 새롭게 할 때입니다. 소녀들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후원문의: 

W. https://goodneighbours.com.au/

P. 0416 030 381 / Kakao. GN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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