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사진:ABC)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사진:ABC)

지난 주말 멜버른, 시드니, 애들레이드에서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렸다. 시드니에서는 주최 측과 당국 간의 긴장이 이어졌고, 브리즈번에서는 이스라엘 사망자 애도 집회가 열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500명이 다쳤으며, 120여 명이 납치됐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한 가자지구에서는 2,450명의 사망자, 9,20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서안지구에서는 5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15일) 시드니 하이드파크(Hyde Park)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의 공식 허가가 없었는데도 6,000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해 집결했다. 

이 집회의 주최자인 파하드 알리(Fahad Ali)는 "이번 주 초 NSW 주총리가 이 시위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에 수천 명의 사람이 있다"며 가자지구에 벌어지는 일을 외면할 수 없다고 외쳤다.

지난 금요일, 데이비드 허드슨(David Hudson) NSW 경찰청장 대행은 집회를 앞두고, NSW 경찰이 시위대 신원 확인을 위한 특별 권한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은 데 따른 조치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월요일(9일) 집회에서 나온 반유대주의적 표현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NSW 경찰은 수백 명의 경찰이 면밀하게 시위를 감시했으며, 체포자나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멜버른에서는 약 1만 명이 모여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에서 출발해 주의회까지 행진했다. 

연사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봉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시위 중에 조명탄이 발사되는 일이 있었다. 이후 조명탄을 끄기 위해 진입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 

이날 에들레이드에서도 수천 명이 도심을 행진하며 모든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규탄했다.

이 집회에 참석한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지속적이고 폭력적인 점령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브리즈번에 있는 로마 스트리트 파크랜드(Roma Street Parkland)에서 열린 평화 집회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든 수백 명이 참석했다. 경찰과 보안 요원들은 초청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행사장 주변을 지켰다.

ABC에 따르면, 퀸즐랜드 유대인 단체인 QJBD(Jewish Board of Deputies)의 제인스 스타인버그 회장은 "우리는 지난 한 주 동안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인명 손실과 홀로코스트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무고한 유대인 학살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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