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는 24만 채 이상의 그래니플랫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사진:ABC)
시드니에는 24만 채 이상의 그래니플랫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사진:ABC)

'그래니 플랫'(granny flat・별채)이 호주 3대 대도시의 주택 위기를 완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한 보고서는 말한다.

화요일(17일) 발표된 이 연구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3개 대도시에 침실 두 개가 딸린 그래니 플랫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주거용 부동산이 65만 7,000채 있다고 밝혔다. 

도시 계획 연구 플랫폼 '아키스타(Archistar)', 부동산 건설 대출업체 '블랙포트(Blackfort)', 부동산 데이터 및 분석 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은 3개 대도시의 모든 주거 블록을 평가해 방 2개짜리 그래니 플랫을 지을 수 있는 개별 부동산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시드니에서는 주택의 17.2%(24만 2,000채)가 이러한 별채를 개발할 여건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멜버른은 주택 재고의 13.2%(23만 채), 브리즈번은 23.3%(18만 5,000채)가 이 연구 기준 그래니 플랫을 짓기에 적합했다.

저자들은 보고서에서 해당 부동산의 3분의 1 이상(36%)이 전철역 또는 경전철역 2km 이내에 있고, 17%는 소재한 교외 지역 내에 병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어로직의 연구 책임자인 팀 로리스(Tim Lawless)는 그래니 플랫이 대도시 주택 부족 문제를 얼마간 해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로리스는 "전국 주택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주택 공급이 10만 6,300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 입안자와 정부에 그래니 플랫은 즉각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주택 공급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택 소유주에게는 집에 별채를 추가하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추가 임대 수입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코어로직의 수치에 따르면, 침실 2개와 욕실 1개가 추가될 경우에 주택 가격이 기존 가격에서 32%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50만 달러 주택에 그래니 플랫이 하나 붙으면 총 66만 달러가 된다.

로리스는 애들레이드, 퍼스 등 블록 크기가 더 큰 지역으로 대상을 넓히면 전국에 그래니 플랫을 짓기에 충분한 부동산이 100만 채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키스타 공동 설립자인 벤저민 쿠리(Benjamin Coorey)는 "그래니 플랫은 기존 부지를 활용하고 도시 계획 규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서 주택 구매자와 세입자 모두에게 향후 5년 동안 예상되는 주택 부족과 주택구매력 몇 임차여력 압박을 해결할 즉각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쿠리는 건축 규정은 주마다 다르겠지만, 의료 부문과 같은 산업의 필수 근로자에게 저렴한 주택 옵션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에서 그래니 플랫 개발 기회가 가장 많은 교외는 버컴 힐스(4,673채, 43.3%)였다. 캐슬 힐(4,423채, 39.8%), 체리브룩(3,421채, 61.8%), 칼링포드(2,910채, 46%), 웨스트 페넌트 힐스(2,698채, 49.3%)가 그 뒤를 이었다. 

멜버른의 상위 5개 교외에는 도심 동쪽의 글렌 웨이벌리(4,009채, 27.4%), 로우빌(3,674채, 30.3%), 버윅(3,604채, 18.3%)과, 남쪽의 라이(3,705채, 38.6%), 북쪽의 돈캐스터 이스트(3,397채, 34.9%)가 이름을 올렸다.

브리즈번 교외의 경우, 더 갭(2,986채, 48.8%), 알렉산드라 힐스(2,789채, 46%), 레드뱅크 플레인스(2,479채, 30.3%), 앨버니 크릭(2,378채, 44%), 로치데일 사우스(2,215채, 42.3%) 순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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