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국 국방장관 '연합훈련 확대' 양해각서 체결(사진:국방부)
호주-한국 국방장관 '연합훈련 확대' 양해각서 체결(사진:국방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목요일(19일)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협력 및 연합 훈련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두 장관은 호주-한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체결된 양해각서는 양국 육·해·공군 상호운용성 제고 및 연합훈련 활성화를 골자로 한다.

두 장관은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훈련과 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두 장관은 이 양해각서들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국방협력의 틀을 호혜적이며 지속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신 장관은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훈련 '탈리스만 세이버 2023'에 한국 해군과 해병대가 역대 최대 규모 전력을 파견했다면서, 이 훈련이 국군의 전투준비태세와 원거리 전개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말스 장관은 올해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과 작년의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에 한국군이 참여한 것은 양국 국방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말스 장관은 호주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인 '인도-태평양 엔데버'와 태평양 지역 수중 폭발물 제거사업인 '렌더 세이프'에 한국군이 최초로 참여한 것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말스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3일간 열린 2023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에 50개국 이상 참가한 서울안보대화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한민국 국방부가 주관하고 있는 연례 다자 안보회의체다.

말스 장관은 18일 개막 연설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며 "이제는 탈냉전 시대가 끝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 자리에는 다가올 새 시대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국가 간의 새 투쟁이 있다"고 경고했다.

말스 장관은 이에 맞서서 국가들이 공동 안보와 번영를 뒷받침할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가 보내는 한국과의 국방관계 강화 의지는 규칙 기반 질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호주의 대응책과 연장선에 있다. 

말스 장관은 "이 맥락에서 호주에 대한민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며 "호주와 한국 간의 전략적 국방관계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초 페니 웡 외교장관도 말스 장관과 함께 방한해 이날 한국·호주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중동 사태 여파로 방한을 연기하면서, 회의 일정을 재조정하게 됐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