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알바니지 총리는 월요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사진:총리 엑스)
토요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알바니지 총리는 월요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사진:총리 엑스)

중국을 방문한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첫 공식 연설에서 호주와 중국의 공통된 역사를 강조하며 무역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일요일(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막 연설에서 리창 중국 총리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항상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며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부터 200억 달러 상당의 호주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성 무역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현재는 상당 부분 제재가 풀린 상태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목재 등에 대한 수입을 재개했고, 보리에 부과됐던 반덤핑 관세는 철폐했다. 와인에 대한 고율 관세도 재검토 중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리 총리에 이어 맡은 연설에서 호주와 중국의 무역 협력 역사를 언급하면서 무역과 투자에 대한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와 중국은 우리 지역의 다른 경제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을 통해 가능해진 확실성과 안정성 덕분에 번영을 누려왔다"며 대화와 협력은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호주 총리는 지난 토요일(4일) 저녁 중국에 도착해 수년간 긴장돼 있던 캔버라와 베이징 간의 관계를 이완하고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중의 핵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오늘(6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에서 시 주석과 따로 가졌던 만남이 긍정적이었으며, 월요일 정상회담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가 중국과 미국의 중재자(intermediary)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고 미국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이 서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중재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총리 방중을 통해 인권,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 활동, 지역 안정, 구금 중인 호주 작가 양헝 등의 문제를 중국에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몇 주 전, 간첩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던 중국계 호주인 언론인 청레이(Cheng Lei)는 약 3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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