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엑스)
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엑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한 돌발 발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그 대신에 두 강대국 간의 새 군사적 대화를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수요일(15일) 미・중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로 호칭해 논란을 샀다.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정부에 기초한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며, 그런 측면에서 그는 독재자"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발끈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무책임한 정치적 조작"으로 규정했다.

금요일(17일) AEPC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는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해당 용어를 피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알바니지 총리는 "중국은 호주와 다른 정치 체제를 갖고 있다. 중국은 호주처럼 다당제 선거를 실시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기자가 '그렇다면 시 주석이 독재자라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총리는 "방금 질문에 답했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알바니지 총리는 "(미・중 간) 논의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초점을 전환했다.

그는 "군사 대 군사 논의와 소통과 같은 사안에 대한 돌파구는 내가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DC에 있을 때 제기하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제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총리는 목요일(16일)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마련한 자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각각 만났다.

트뤼도 총리와의 비공식 대화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산불 위험성과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공동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다가오는 여름이 매우 걱정된다"며 "우리는 2019-20년에 있었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고, 매우 건조하고 더운 시기가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는 2023년 3월 이후 전국 13개 주 및 준주에서 6만 5,000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인 화재 철을 보냈다.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 8월 타위신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그와 만나 축하의 말을 전했다.

태국은 호주에 있어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2021-22년 양방향 교역 규모는 246억 달러가 넘는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와 태국은 훌륭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두 위대한 국가 간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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