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으로 카스와 인연을 맺은 임 올리비아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 안내 팜플렛.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 안내 팜플렛.

남편이 결혼 전 영주권을 취득, 파트너 비자로 지난 2012년 7월 처음 호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두 아들을 돌보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요가로 건강을 유지하고 TAFE에서 영어 코스와 장애인 복지 코스를 공부하면서 또 온라인 카페와 아이들 학교를 통해 또래 엄마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비교적 수월하게 호주에서의 정착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도뱅크 TAFE에서 2년간의 영어 과정 이수에도 여전히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힘들고 살림과 육아만 하니 점점 사회와 동떨어져 살아간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민자로서 호주 사회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갈 즈음 우연히 카스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자원봉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카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현재 ‘카스 커넥트 콜 프로그램(CA SS Connect Call Program)’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커넥트 콜 프로그램’은 ‘어르신 안부 전화 프로그램’으로 자원 봉사자가 정기적으로 한인 어르신께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 식사 여부 등 대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돕기 위해 마련된 ‘말벗 서비스’다. 전화 한 통으로 우정, 보살핌, 소속감, 상호 연결 의식을 어르신들께 흘려보내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은 현재 매주 금요일 오전 웨스트 라이드 소재 카스 사무실에 들러 약 10명정도의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려 안부 인사 겸 살아오신 인생 얘기, 고민거리와 요구사항 등을 듣는 일이다. 처음에는 만나보지 않은 사이인지라 어색하기도 해서 단순한 안부 인사로 끝났는데 정기적으로 전화를 드리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며 이제는 전화오는 시간을 기다리신다며 반겨주고 고마워하시니 참으로 뿌듯함을 느낀다. 

올리비아 자원봉사자가 매주 금요일마다 어르신들과 전화로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올리비아 자원봉사자가 매주 금요일마다 어르신들과 전화로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이국 땅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한국어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심리적 안정이 된다는 사실, 또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뿐인데 만나지 않고 대화만으로 이렇게 위로가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할 때가 많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 정도 됐지만 아직 호주에서의 직장 경력이 없는 내가 앞으로 취업에 도움에 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하는 선배로부터 귀한 인생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서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오며 한국 커뮤니티와의 연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오던 어느 70 대 남성분이 있다. 이분은 최근에 건강이 나빠져 우울증이 찾아와 한국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불현듯 한인들과의 만남에 대한 갈증과 필요를 느끼기 시작하셨다. 이 어르신의 경우 정기적인 전화를 통해 나에 대한 믿음도 쌓이면서 자녀들이나 가족과 터놓고 나눌 수 없는 내면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염려 등을 털어놓으며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위안과 기쁨을 얻는다며 “한국말로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까지 느껴진다”고 하셨다. “밥먹이고 싶다”면서 “꼭 시간을 내달라”는 어르신도 있으나 이 일은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자원봉사자 일이라고 설명을 드린다.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봉사를 하면서 커뮤니티 분야 관련 공부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커넥트 콜 프로그램’ 담당자 최윤희 코디네이터는 “커넥트 콜 프로그램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되었다. 올리비아 자원봉사자는 현재 매주 금요일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되도록 자원봉사자들이 바뀌지 않고 같은 봉사자가 같은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드려 신뢰를 쌓고 마음의 위로를 드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애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기적으로 또 무보수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너무 성실하게 또 보람을 느끼고 있다니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최 코디네이터는 “더 많은 어르신들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런 좋은 헤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스에서는 ‘커넥트 콜 프로그램’ 이외에도 ‘어르신 가정 방문 말벗 서비스 프로그램 (Aged Care Volunteer Scheme ACVVS)’이라는 노인 요양 시설 거주자 또는 노인 복지 서비스(홈케어 서비스: HCP)를 받는 한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안부 인사와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취미 또는 관심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한인 자원봉사자가 가정에 직접 방문, 자원봉사자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어르신의 사회 활동 참여 확대와 고립감 해소에 그 목적을 두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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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사회복지(정착) 지원 서비스 및 자원 봉사자 문의]

 클레어 박 0409 606 295 (월, 수, 목)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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