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호주협의회의 서정배 회장이 “통일의 불씨를 북반구까지 날려 보내자”라고 외치며 손에 든 횃불로 나무더미에 불을 붙이자 커다란 불길이 어둠 속으로 솟아올랐다. 참석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모닥불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고 돌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나무더미에 붙여 놓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빼곡히 적힌 종이들이 불티가 되어 바람에 날려 하늘로 올라갔다. 

2023년 11월 18일(토) 호주 시드니에서 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웹스 크릭 목장에서 평통 호주협의회가 주최한 청년위원 워크샵 ‘통일불씨 캠프’의 대미를 장식하는 순간이다. 

시드니와 캔버라에 거주하는 평통 자문위원과 초청 교민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도시를 벗어나 통일을 염원하는 감성과 야성을 발휘해 자기 안에 있는 거인을 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서정배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어 고동식 20기 평통 호주협의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평통 호주협의회는 늘 선두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한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문위원 한사람 한사람이 이를 명심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 워크삽의 주강사로는 탈북자 출신으로 호주 브리즈번에서 스시 요식업 사업으로 성공한 최금영 평통 자문위원이 초청됐다. 최 위원은 북한 아오지 탄광에서 온 가족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넌 일부터 시작해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아슬아슬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대한민국에 도착해 꿈에 그리던 자유를 쟁취한 최 위원은 남편과 호주 브리즈번에 정착해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의 절절한 인생사에 참석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더불어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절실하게 되새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한 다섯 개 조로 나뉘어 주류사회에 통일 공감대 형성,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호 협력, 청소년을 위한 통일 및 역사교육 추진 방안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대형 그릇에 다양한 비빔밥 재료를 넣고 서 회장과 청년 위원들이 손수 ‘통일 비빔밥’을 만드는 이벤트가 열려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평통 호주협의회는 이번 워크샵에서 제안된 평화통일 사업 제안을 적극 검토해 시행할 방침이다. 

기사: 민주 평통 호주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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