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워스와 콜스
울워스와 콜스

많은 호주인이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사이, 콜스와 울워스는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돼 공분을 사고 있다.

녹색당은 이러한 수익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를 핑계로 주요 슈퍼마켓들이 필요 이상으로 제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여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콜스와 울워스는 과도한 가격을 별 문제 없이 책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것을 끝내야 한다"고 녹색당 상원의원 닉 맥킴(Nick McKim)은 말했다.

식품 인플레이션은 2022년 12월 9.2%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완화되었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통계국(ABS)에서 나온 최신 가계 지출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항목은 2023년에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슈퍼마켓 가격 폭리에 반대하는 운동이 올해 탄력을 받고 있다.

호주노동조합총협의회(ACTU)은 앨런 펠스(Allan Fels) 전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의장이 주도하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에서는 콜스와 울워스 매장에 직접 만든 가격 폭리 방지 라벨을 붙이는 한 게릴라 캠페인이 수천 번 공유되기도 했다.

녹색당은 호주 의회가 주요 슈퍼마켓의 비용과 수익을 조사하기 원하고 있다.

"이 조사는 두 대형 슈퍼마켓의 손에 집중된 시장 지배력으로 인한 가격 폭리를 살펴보고... 식료품 가격을 낮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맥킴 상원의원은 말했다.

호주의 시장 경쟁 감시 기관인 ACCC는 호주 슈퍼마켓 부문을 2008년에 마지막으로 조사했는데, 당시 콜스와 울워스의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평가되었다.

그 후 알디와 코스트코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콜스와 울워스는 여전히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초대 ACCC 의장이었던 펠스는 이 견고한 독과점이 높은 식료품 가격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많으면 쉽지 않겠지만 단지 두 개의 큰 경쟁자뿐이라면 불법행위 없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펠스는 호주 경쟁법이 가격 폭리나 과도한 가격 책정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사가 너무나 약한 호주 경쟁법의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이 ACCC에 이 문제를 회부하지 않는 한 ACCC는 가격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며, 소매 가격을 살펴 본 것이 15년 전이므로 다시 한 번 살펴 볼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농민 단체들 역시 가격 폭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그들의 슈퍼마켓 공급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연맹(National Farmer's Federation)의 토니 마하르(Tony Mahar) CEO는 회원들이 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슈퍼마켓이 지불하는 금액이 더 투명해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마켓 가격은 올랐지만 농민의 공급 가격은 하락했고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콜스와 울워스가 보고한 수익이 일부 농부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콜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회사의 가격 인상율이 이번 회계연도 첫 분기에 3.1%를 기록했으며 이는 그 전 분기의 5.8%에서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콜스가 세금을 내고 전국적으로 12만 명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면서, 회사는 항상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녹색당은 셀프 서비스 계산대와 같은 기술이 근로자를 더 적게 고용하게 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위해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올해 매출이 급증한 값싼 홈 브랜드 제품과 이것이 기업의 지배력 집중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될 것이다.

이 조사는 이번 주 상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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