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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호주인이 이미 AI(인공지능)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 영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AI가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그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는 현상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가명)은 올해 초 AI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는 “우리는 AI의 영향을 받았다. 모든 업무가 챗봇, 데이터 스크래핑(data scraping), 이메일 등 직무의 자동화로 대체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데버 그룹(Endeavour Group)에서 와인 구독 판매 직무를 맡고 있었다. 벤자민과 함께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AI가 주요 해고 원인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회사에서는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ABC방송에 보낸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디지털 주도형 서비스로의 광범위한 전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ABC방송이 확인한 바, 근로자들이 경영진에게 보낸 피드백 편지에는 "많은 고객,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봇이 아닌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한다"고 적혀 있다. 벤자민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어떠한 애매모호한 부분도 없다. 회사가 'AI'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엔데버의 성명에 따르면, 영업팀의 모든 직원들에게 ‘업무 재배치 기회’를 주었고, 일부 직원들은 직무 전환을 위해 회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팀원 중에는 ‘일거리’가 없어진 사람이 많았으며, 평생동안 이 업무를 해온 60대의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는 AI 일자리 축소 현상

벤자민의 팀이 줄어든 것과 AI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더 큰 문제를 시사한다. 경제 컨설턴트 회사인 만다라(Mandala)의 경영파트너인 아미트 싱(Amit Singh)은 이러한 상황을 "데이터 문제"로 지적했다. 고용주들이 AI의 영향으로 인한 감축을 다양한 요인으로 돌리며, AI를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로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근무 시간의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공식 통계로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가 필요 없다", AI에 의해 재편되는 소규모 기업들

특히 광고 분야에서는 AI의 영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시드니에서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에즈라 오퍼렐은 약 1년 전 챗GPT가 출시되자마자 실험을 시작했다. 그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여 8시간이 걸리는 프레젠테이션을 1시간만에 끝내고, 2만 5천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생산적인 기술을 터득하고 직원회의를 소집했다. “더 이상 작가는 필요하지 않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도 필요하지 않다. AI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방법만 익히면 된다”고 말했다. 

오퍼렐은 'Fox & Co'라는 애니메이션 회사의 CEO이기도 하다. 그 회의 이후로 기술이 더욱 정교하고 맞춤화되면서 양쪽 회사에서 AI의 역할이 커졌다. “2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20명의 직원이 필요했다면, 현재는 직원이 필요하지 않다. AI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하여 영화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3년 동안 9편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지만, 180명의 인력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라고 말했다. 덧붙여, "직원은 20명이 줄었지만, 동일한 예산으로 8명의 수준 높은 전문가를 고용했다. 소규모 스튜디오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일자리 창출, 아직까지는 증가

오퍼렐의 스튜디오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나타고 있지만, 전체적인 통계 추이로는 AI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있다. 싱은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이후 AI 관련 일자리 수가 5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2023년에는 AI 관련 일자리 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근로자가 이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변화 속도도 빠를 것으로 전망돼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페럴은 AI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2025년까지 대부분의 마케팅 콘텐츠가 AI에 의해 생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비해 "AI 방어 전략"을 개발하고, 데이터 소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점적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AI를 구축하여 비즈니스의 존속과 실제 인력 고용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능적인 데이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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