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계 장애인 주간’을 맞아 제시 박 카스 한인 장애인 복지 팀 리더를 통해 장애인 복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제시 박 DS팀 리더가 지난 10월 19일 열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워크샵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시 박 DS팀 리더가 지난 10월 19일 열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워크샵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심리학과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고 알코올 중독 상담사를 거쳐, 통계 분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 호주에 들어와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요리 코스를 이수한 후 영주권을 취득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앞으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던 중 생각이 머문 곳이 ‘사람을 돕는 분야’였고 그 길을 가기 위해 Certificate IV 커뮤니티 서비스 공부를 했다. 

카스와의 인연은 고객들을 직접 돌보는 노인복지 팀의 서포트 워커로 시작되었다. 이후 코디네이터로 2년, 각 부서 감사(audit)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일하는 CA팀에서 Corporate quality assurance officer로 일하던 중 뜻하지 않게 올해 장애인 부서에 합류하게 되었다. 카스 내에서는 드물게 여러 부서를 거치게 되었는데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모습을 두루 경험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살면서 되돌아보면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현재 나의 모습을 이룬다. 삶에는 어쩌면 보이지 않는 손길, 그 어떤 인도하심이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부서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일도 그렇다. “설마, 진심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분야이다. 

12월 19일 열릴 예정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 안내지 
12월 19일 열릴 예정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 안내지 

현재 나는 한인 장애인 부서 팀 리더로 케어러스 그룹 (디딤돌), 각종 장애인 관련 인포 세션 등을 통해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국가 장애 보험)’ 고객 및 그 가족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NDIS, 즉 국가 장애 보험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으로 혼자서 일상 및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하 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육체적∙심리적∙재정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호주 복지 정책이다.

장애인 팀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것은 “살다가 사고로 혹은 선천적으로 신체 및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것과 NDIS정책이야말로 장애인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choice and control) 돕는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 

세계 장애인의 날 홍보 포스터. 
세계 장애인의 날 홍보 포스터. 

특별히 이번 주는 ‘세계 장애인 주간(International Day for People with Disability Week)’이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객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12월 4일에는 뱅스타운 라이브러리에서 장애인분들을 모시고 패널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12월 6일에는 뱅스타운 아트센터에서, 7일에는 버우드 RSL클럽에서 카스 데이 프로그램 장애인 팀(The Power Crew)이 퍼포먼스를 했다. ‘세계 장애인 주간’ 행사들을 통해 타 기관에서 일하는 커뮤니티 워커들과 네트워킹을 갖고 장애인들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 지난 10월 19일에는 약 25명의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나 장애인 분야 관련 종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Health Literacy Program for Koreans with Intellectual Disabilities)’ 워크샵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카스가 주관, 지적 장애인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건강 지식 증진을 통한 건강 향상을 목표로 CESPhn(Central and Eastern Sydney Primary Health Network)의 GROW팀이 디자인하고 펀딩을 지원했다. 이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지적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 호주 내의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 이상 발생 건수는 일반인보다 약 2.5배 높다. 특별히 지적 장애인들은 건강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문제들이 더 악화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는 것과 지적 장애인이 건강 계획의 중심이 되는 가운데 사전 병 발견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악화 및 부상, 조기 사망의 위험을 예방하거나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한인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한 CESPhn의 클레어 우즈(Clare Woods)는 참석자들의 진지한 관심과 제안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한 참석자가 “지적장애인들을 돌보는 가족이나 서포트 워커들이 지적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나 간호사 등 실제적인 의료 서비스 담당자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 워크샵은 현재 한국을 포함, 중국과 인도네시아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11월 23일 버우드 우드스톡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인도네시아 지적 장애인 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지난 8월 디딤돌 모임에서는 Milperra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월 디딤돌 모임에서는 Milperra골프장에서 오랜만에 야외 활동 시간을 가졌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 5세 때 갑자기 감기로 인해 지적장애인 진단을 받았다는 리타 슈바츠(Rita Schwarz)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딸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끄럽다고 집에 가두고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애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커뮤니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타의 딸은 현재 NDIS 펀딩 수혜자로 장애인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지적 장애인 건강 지식 향상’ 프로그램은 12월 19일(화) CASS 캠시 액티비티 홀(44-50 Sixth ave, Campsie)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지적장애인, 지적장애인 가족, 케어러 및 관련 분야 종사자로 예약 필수. 

한편, 카스 장애인 부서는 Individual support, support coordination, plan management, day program, group home (SIL provider) 등 NDIS 관련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NDIS를 포함한 다양한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팀을 만들고 싶다.

● 카스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됨)   

● 카스 장애인 복지와 관련 행사 상담 및 문의:  9063 8868또는 0438 241 402(Jessie Park)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