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스트럭처 오스트레일리아는 건설 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 인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shutterstock)
인프라스트럭처 오스트레일리아는 '국가 인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shutterstock)

인프라 사업, 에너지 전환 사업, 주택 건설 계획 등에 필요한 인력이 수십 만 명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방정부가 이민자 수를 억제하겠다는 이민 전략을 발표한 지 하루 뒤에 나온 보고서 결론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오스트레일리아(Infrastructure Australia, 이하 IA)는 화요일(12일) 발표한 2023 시장 수용력 보고서에서 "근로자 파이프라인을 긴급하게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프라∙에너지∙주택 등의 사업을 감당하려면 40만 5,00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호주가 채울 수 있는 인원은 17만 7,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란 인력이 거의 23만 명에 이르는 셈이다. 정부 자문 기관인 IA는 인력 부족이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애덤 콥(Adam Copp) IA 최고경영자는 "건축 자재・기술・노동력의 수요와 건설 활동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주요 공공 인프라 사업에는 2,300억 달러가 투자된다. 호주 정부는 같은 기간 에너지 인프라 투자 4배로 늘리고, 120만 채의 주택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콥 CEO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야망을 현실로 만들 인력이나 자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는 주요 건축 자재와 인력, 특히 엔지니어, 숙련된 기술자(trades), 현장 근로자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자와 현장 근로자는 풀타임 기준 2024년까지 13만 1,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IA는 건설 부문 인력을 끌어올 수 있도록 이민 정책을 조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인력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 보고서 발표 전날, 연방정부는 이민자 수를 절반으로 줄여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새 이민 전략을 발표했다. 

새 전략에 따라, 연방정부는 13만 5,0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문 기술 비자 경로를 마련했다.

노동조합과 기업들이 대체로 이번 이민 전략을 환영하면서도, 건설 업계가 불만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전문 기술 비자 자격 대상에서 기술자(trade)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의 팀 리어든(Tim Reardon)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며 "숙련된 기술자의 구조적 부족 문제를 고려할 때 건축 기술이 제외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호주마스터빌더협회(MBA)와 호주상공회의소(ACCI)도 정부의 판단이 아쉽다고 논평했다. 

물론, 연방정부의 판단에 따라 부족 직업군 종사자에게 비자를 주는 기술이민 경로도 있다.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은 새 이민 전략이 기술자 확보를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닐 장관은 새 비자 경로의 목적은 국내에서 쉽게 훈련할 수 없는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오는 것이지, 정부의 인력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 호주에 이러한 기술자들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교육 시스템의 실패"라는 것이다. 

국민당 브리짓 맥켄지 상원의원은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이 건설업 인력난 해소하지 못해 주택 위기를 악화할 수 있다고 화요일 채널나인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맥켄지 상원의원은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집을 살 여력은 없다. 건축 업계는 23만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견습 과정에 뛰어들어 내년에 견습을 마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빌 쇼튼 정부서비스장관은 "임대료 상승과 붐비는 인프라를 논하고 싶다면, 우리는 여기에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 국민을 위한 주택 공급과 임대료 문제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답하겠다"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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