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엘리자벳 시인의 출간한 ‘생의 매듭하나’ 시집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서 엘리자벳 시인의 출간한 ‘생의 매듭하나’ 시집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서엘리자벳 시인이 무려 14년 만에 새 시집을 준비한다고 하니 기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호주로 이민을 간 지 어언 30여 년, 모국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글 쓰는 빈도가 줄어들 법도 한데 서 시인은 전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이승하 시인의 발문 中

2006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서 엘리자벳 시인이 두번재 시집 ‘생의 매듭 하나’를 출간했다. 서 엘리자벳은 첫번째 시집인 ‘빛과 그늘사이’ 이후 14년만에 두번 째 시집을 냈다. 1989년도에 호주로 이민을 와 35년간 쌓아온 이웃과의 정, 삶에 대한 응어리와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고해의 심정으로 꾸준히 써 온 시들을 엮어냈다. 

발문을 쓴 이승하 시인의 말처럼 “이런 시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을 묶음으로써 서 시인의 생의 매듭 하나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서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판한 소감으로 “내 나이가 이제 75세이다. 그동안 매일 감흥을 느낄 때마다 써내려갔다. 보름달이 크게 떴을 때 시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시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시집을 낼만큼 시를 쓸 체력이 안된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1부 아버지를 그리며/ 2부 문학과 삶 /  3부 행복의 조건 / 4부 나의 시로, 작가가 이민생활속에서 느낀 고국의 그리움, 호주 이민생활 이야기, 신앙시로 이뤄져있다.

단순한 그리움에 그치지 않고, 부모, 동료 시인, 선생님, 이웃에서 세계로, 전세계적인 인류애로 뻗어나가는 디아스포라의 그리움을 긴 세월동안 담아냈다. 서 시인은 시를 쓸 때 영혼이 교류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국땅에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교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시를 쓰고, 읽기를 적극추천한다고 말했다. 

서 엘리자벳 시인은 호주 동아일보에 수년 간 작품을 게재했으며, 호주 한인 문인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시집으로는 2009년 <빛과 그늘 사이>을 출판했으며 제 31회 순수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드니 ‘글문’에서 시인으로 활동중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