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초기 데이터 입력하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한호일보 종이신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디지털 콘텐츠 제공할 것 확장된 정보와 서비스로 교민들에게 다가가는 아이탭이 될 것 
개발 초기 데이터 입력하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한호일보 종이신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디지털 콘텐츠 제공할 것 확장된 정보와 서비스로 교민들에게 다가가는 아이탭이 될 것 

오늘 따라 왜 트레인이 오지 않는지, 정부에서는 세금 혜택을 준다고 하는데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한다는데 어떤 제품이 좋은지, 이민법이 바꼈다고 하는데 무엇이 변한건지 등 이민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교민업소록, 구인·구직, 렌트, 커뮤니티, 여행 등 모바일 앱 ‘아이탭’을 통해서 이 모든 정보들을 신속,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 

영어가 능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교민들은 한글로 호주뉴스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누가 이렇게 고마운 앱을 개발했을까? 

커다란 모니터 3대 앞에 앉아 오늘도 아이탭의 서버가 안전한지, 유해한 콘텐츠는 없는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아이탭 IT 담당자 에릭 김 이사를 만나 아이탭의 탄생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아이탭이 처음에는 ‘마이시티’라는 이름이었다고 들었다. 이런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97년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과 호주 또 다양한 외국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패턴을 알게 되었다. 주말마다 한인 신문이나 잡지를 챙겨가고, 한인 업소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차안에 한인 잡지를 한권씩 놔둔다거나. 모바일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을 하다 보니 교민분들을 볼 때 ‘앞으로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닐텐데, 손바닥 안에서 모든 한인 업소록과 생활정보들을 한글로 제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했던때가 막 아이폰이 출시되었던 2008년쯤이었다. 또 다른 계기가 있다면 교회를 다니는 신앙인으로써, 호주 내 300여개, 미주에는 약 1000개가 넘는 한인 교회들이 있는데 이런 교회 정보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릭 이사의 목표는 호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한인교회들을 등록하는 것이었다. 동남아, 인도네이사 등의 교회들도 조사하면서 1500여개의 데이터를 수동으로 입력하다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에릭 이사. 처음에는 교민들을 위한 업소록을 시작으로, 이후 호주의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점차 발전하게 되었다. 

교민사회를 위해 좋은 동기로 온라인 플랫폼을 출시했었는데, 수익은 좀 어땠나 

그 당시 모바일 앱으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시 대부분의 한인 매체는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었고, 모바일 앱을 통한 광고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었다. 한인 이민자들은 로컬 시장보다는 몇 년 늦게 기술을 채택하지만, 결국에는 따라오겠지라고 항상 생각을 했었다. 3년동안 작은 아파트 한 채 값을 쏟아부었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에는 거리감이 있다. 하하. 회사를 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때, 신회장님과의 만남이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고, 2014년 12월 1일부로 마이시티를 전적으로 인수하셔서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계신다. 인수 이후 2016년에 ‘아이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론칭을 했고, 나도 아이탭 IT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도 아이탭의 IT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들을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들도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람되었던 일들은 참 많다. 그래도 개발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차가 갑자기 고장나서 어쩔 줄 몰랐던 한 유저분이 아이탭 앱에 있는 업소록을 통해 가장 가까운 한인 수리업체에 연락을 해서 견인,수리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탭 업소록은 ‘위치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업소들을 안내해주고, 터치 한번으로 전화까지 가능하다. 또 하나가 있다면, 아이탭은 아이패드, 애플와치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7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내 손을 꼭 붙잡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무릎이 아파서 신문을 가지러 가는게 힘들었는데 아이패드에서 아이탭을 다운받으니 뉴스와 다양한 정보들을 한글로 볼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이민자로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게 ‘영어의 한계’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코로나 락다운때도 확진자 수, 동선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댓글로 유저분들이 소통할 수 있는 탈출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때도 참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일은 선교에 대한 비전도 함께 품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40살이 넘어가니 지금까지 내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았는데, 나에게 복음은 무슨 의미인가 이런 고민들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아이탭을 통해서 ‘복음’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기를 바랬다. 아이탭을 시작한 이래 2023년이 되던때까지도 그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 6월, 시드니 모교회 간사님으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아이탭을 통해서 새신자 한분이 등록을 하셨는데, 아이탭에 예배 시간이 잘못되어 있다고 말씀하셔서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만으로 12년이 걸렸다. 이메일을 받았던 그 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이 있었다. 내 생애 있어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호일보 종이 신문 발간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종이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인 교민사회에서 긴 시간동안 종이 신문을 발간했던 한호일보가 가진 의미는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대가 빠르게 디지털화가 되어간다. 시대에 발 맞춰서 따라가다 보면, 예전에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종이 신문이 제공했던 신뢰성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제는 어떻게 더 좋은 퀄리티와 편리한 방법으로 종이신문을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교민분들이 종이신문이 없어졌다는 불편함을 느끼지않을 수 있을만큼 아이탭에서 좋은 디지털 콘텐츠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24년부터는 오직 아이탭을 통해서 뉴스와 각종 정보, 커뮤니티 소식을 전해야하는 때가 왔는데 어떤 마음인지 또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려달라.

솔직히 이야기하면 일이 무지하게 늘어나겠구나? 하하 그동안 전통의 방식으로 고수해오던 틀에서 벗어나 호주 전역의 교민분들께 더 빠른 정보, 더 정확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간편하게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 책임으로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아이탭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인 교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 정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시드니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주의 정보와 교민업소록 및 다양한 생활 정보등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컨텐츠의 개편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아이탭이 가지고 있는 비전은 무엇인가?

호주에 수 많은 플랫폼과 커뮤니티들이 있지만, 한인 이민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되는 것,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호주를 넘어 전세계 한인 이민자를 대표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능력있는 후배들이 많이 양성되고 함께 이 일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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