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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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청소부로 근무하고 있고 믹 린치(Mick Lynch) 부부는 근무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심지어 아내는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암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린치는 ISS(International Service System, 보안・청소・시설 관리 등 서비스 회사)와 계약한 700여명의 근로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직업을 사랑하며, 만족해했다. 그런데 ISS가 멜버른 서북부 지역의 학교 청소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 

내년 1월에는 새로운 계약 업체인 ‘Serco’와 ‘Tradeflex’로 바뀔 예정이며, 이로 인해 현재 ISS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ABC 인터뷰를 통해 린치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함께 근무했던 아내는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해 더 걱정이 된다. 이 일로 내가 잃게 된 금액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내로 청소부들의 일은 마무리 될 예정이며, 일부 청소부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또한 근무가 예정된 사람들 중에서는 근무시간과 임금이 감소하는 반면 업무는 늘어난 상황이다. 

호주의 노동조합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워커 유니온(United Workers Union・UWU)은 공정근로법과 근로보건안전법 위반에 대한 소송을 주정부에 제기할 계획이다.

UWU의 자산 서비스 책임자인 린단 라이언(Lyndal Ryan)은 주정부가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단축 및 수당 미지급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아주 오래 근무한 사람들, 무려 25년 동안 근무를 한 사람들도 근무시간이 절반으로 줄거나, 반토막 난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정부에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48시간 이내에 답변이 없으면 법적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Tradeflex는 ABC 뉴스를 통해 기존의 근로자들과 협력 중이며, 220명의 기존 ISS 직원들에게 1, 2, 3단계의 다양한 직책과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adeflex 대변인은 “본사는 학교 청소 사업에서 (일부 특수 청소 업무 제외) 파견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이전 ISS 근로자에게는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학교마다 필요한 근무 조건과 경력에 따라 다양한 정규직 및 파트타임 근무를 제안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195명의 ISS 근로자에게 정식 계약을 제안했으며, 그 중 대다수는 2024년 1월 8일에 다시 복귀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BC 뉴스는 Serco에도 문의를 했지만, 회사는 교육부로 이를 전달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모든 청소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정근로법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규 학교 청소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학교와 직원들에게 원활한 전환 과정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4년 12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자신타 앨런(Jacinta Allan) 빅토리아 주총리는 모든 계약업체들이 법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기대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앨런 주총리는 “특정회사가 더 이상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청소 업체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활한 전환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린치는 이러한 계약 전환이 ‘정부가 짜맞춘 것’이며, 저임금 근로자들이 이로 인해 재정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고용안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일자리가 앞으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정부가 실제적으로 우리를 직접 고용할 때까지 이런 악몽이 계속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린치는 평균적으로 6시간 근무를 했던 시간에서 3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줄었으며, 일을 끝내기에는 불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3시간 동안 학교의 일부만 청소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더러운 교실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화장실 청소는 엄두도 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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