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전 총리
 스콧 모리슨 전 총리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연방 의회 회기가 재개되는 2월 말에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리슨 전 총리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글로벌 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 경력을 쌓는 동안 그의 지역구 쿡(Cook) 의원과 호주 총리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며 가족, 친구, 지역 사회, 당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별도의 성명을 통해 모리슨 전 총리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 자문 역할과 민간 이사회 직책을 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리슨 전 총리는 2022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노동당이 정권을 넘겨준 이후 당직을 맡지 않고 평의원에 머물러 있었다. 

의원직을 유지한 그는 임기 내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원주민 목소리 헌법화를 반대한 것 외에는 의회 연설을 하지 않았다.

모리슨 전 총리는 정치 경력 동안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2022년 말, 그는 팬데믹 기간에 5개의 장관직에 몰래 취임했다는 폭로 이후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실패한 센터링크 부채 자동 추징 프로그램 '로보데트(robodebt)' 계획에 모리슨 전 총리가 얼마나 관여했고 또 책임이 있는지에 관한 조사도 받았다

2007년 연방 의회에 입성한 모리슨 전 총리는 이민장관, 사회서비스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 총리에 취임한 그는 2019년 연방 선거에서 자유-국민연립 정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모리슨 전 총리의 임기 활동은 주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설명된다.

그는 전염병 위기에 맞설 내각을 구성하고,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잡키퍼(JooKeeper) 등의 부양책을 실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팬데믹 2년 차에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배포가 늦어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획득을 위한 오커스(AUKUS) 협정을 체결했으나, 매끄럽지 않았던 이 과정에서 프랑스와 외교적 마찰을 일으켰다.

2019~20년 블랙 서머 산불이 한창일 때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5월에 본인의 종교적 신념과 총리직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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