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호주를 방문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엑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왼쪽)과 호주를 방문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오른쪽)(사진:알바니지 총리 엑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연방 의회에서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 나선 최초의 태평양 지역 지도자가 됐다. 

오늘(8일) 마라페 총리는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호주에 파푸아뉴기니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마라페 총리는 거의 50년 전 파푸아뉴기니를 독립으로 이끈 고프 휘틀램 전 호주 총리의 역할을 인정했다.

그는 1975년 파푸아뉴기니의 독립 전후에 호주 의회에서 이루어진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마라페 총리는 ""이것이 바로 양국이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유"라며 "우리는 호주가 낳은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최근 파푸아뉴기니는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지난해 양국은 호주가 파푸아뉴기니 경찰과 사법부 개발에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파푸아뉴기니는 어려운 지형, 만연한 문맹률, 많은 인구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마라페 총리는 "오늘 여러분을 방문하면서 나는 파푸아뉴기니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설에 이어 마라페 총리와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양국이 체결한 안보 협정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 회담을 가졌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이 협정이 "국방, 치안, 국경 및 해양 안보에 걸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며 호주는 "주요 파트너로서" 파푸아뉴기니의 미래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호주는 중국이 태평양 섬 국가들과의 안보 관계 확대를 견제하길 원한다.

이번주 초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은 중국과의 새 안보 협정 체결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마라페 총리 환영사에서 중국을 암시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유인, 강압, 노골적인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 대담한 독재자(autocrat)"를 경고했다.

더튼 대표는 "하루는 당근을, 다음 날은 채찍을 사용하는 독재자들은 주권, 법, 자유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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