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사진:ABC)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사진:ABC)

뇌물 수수와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수상한 기업들이 호주 역외 처리 시스템하에 거액의 정부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클레어 오닐(Clare O’Neil) 내무장관은 오늘 전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호주 정부의 중요 계약을 수주한 기업들에 뇌물 수수 및 자금 세탁 의혹이 있다고 오늘(12일) 밝혔다. 

데니스 리처드슨 전 ASIO 원장은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의 지역 처리 서비스를 위해 업체와 체결된 계약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공개적인 프로필이 없거나, 제한적이며 고위험 환경에서 운영해야 하는 업체와의 계약에 있어 적절한 실사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내무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회피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이나 자금 세탁 및 뇌물 수수에 연루된 기업들과 계약을 맺었다.

또한 호주연방경찰(AFP)이 수사하고 있는 회사와 마약 및 무기 밀수 혐의를 의심받고 있는 대표가 있는 회사에도 정부 일을 맡겼다. 

보고서는 내무부가 "시간이 촉박하고 압박이 심한 환경"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실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더라면, 일부 계약은 다른 업체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슨 전 원장은 조사된 계약이나 조달 결정에 장관급 인사가 개입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AFP나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로 넘겨진 사람은 없지만, 오닐 장관은 AFP의 범죄 수사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오닐 장관은 전임 정부에서 내무장관직을 맡았었던 피터 더튼(Peter Dutton) 야당 대표를 겨냥해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물으며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더튼(Peter Dutton) 야당 대표는 정부가 10월에 보고서를 받아놓고 왜 이제 와서 보고서를 공개하는지 따지며 의문을 제기했다. 

제임스 페터슨(James Paterson) 자유당 상원의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고의적인 위법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리처드슨 보고서는 호주 MTC(Management and Training Corporation)와의 계약은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