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거리(사진:shutterstock)
브리즈번 거리(사진:shutterstock)

브리즈번의 대규모 도시 개발이 아열대 도시에 '열섬'을 만들어 콘크리트가 많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브리즈번 타임스는 보도했다.

병원, 대학 캠퍼스, 공연장이 근방에 있는 보웬 힐스(Bowen Hills)는 도로, 터널, 고가도로가 모여 있는데, 이곳에서는 기온이 5도 가까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시 개발에서 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서 나온다. 브리즈번은 도심, 특히 중심 도로 및 대중교통 구간 주변에 고밀도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뒷마당이 있는 넓은 부지의 전통적인 주택이 들어서던 공간을 타운하우스 단지나 아파트처럼 밀도 높은 건물이 차지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 구조물이 하루 종일 태양열을 흡수하고 해가 진 후에 재방사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보다 훨씬 더 따뜻한 열섬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리피스대학교와 퀸즐랜드공과대학교(QUT) 전문가들은 도시의 열 취약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브리즈번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피스대학교의 토니 매튜스 박사는 도시 복지를 위해 열섬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튜스 박사는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도시를 보면 열섬을 파악할 수 있으며, 주변 시골은 열섬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훨씬 더 시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더위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체감 온도를 보고하고 있으며, 올여름은 폭염 예보가 부쩍 잦았다. 

QUT의 탄 이짓칸라 교수는 도시 열섬과 그에 따른 건강 위험을 악화시키는 기후 변화라는 더 광범위한 문제가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짓칸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의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 열기는 많은 도시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폭염은 열사병 등 열 관련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 시스템과 국가 재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5년 전, 퀸즐랜드 주정부는 기후 변화 모델링을 통해 2030년까지 브리즈번의 날씨가 번다버그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여름은 브리즈번이 번다버그보다 더 덥고 습했던 날이 있었고, 브리즈번 주변 관측소에서는 더위로 새로운 기록들을 세웠다.

2019-22년 전국 열 관련 질환 입원 건 수는 717건으로 퀸즐랜드주가 압도적 1위다. 2위인 빅토리아주가 410건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다.

매튜스 박사는 캥거루 포인트(Kangaroo Point), 울릉가바(Woolloongabba)는 "사막과 같은 곳"이라면서 열섬 맵핑과 이를 고려한 도시 개발을 통해 2032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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