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를 떠나는 스콧 모리슨 전 총리(사진:ABC)
의회를 떠나는 스콧 모리슨 전 총리(사진:ABC)

정계 은퇴를 선언한 스콧 모리슨 전 총리가 의회 마지막 연설에서 호주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야망을 경고했다.

호주 제30대 총리를 역임한 모리슨 전 총리는 최근의 외교적 해빙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강압적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늘(27일) 고별 연설에서 모리슨 전 총리는 동료, 직원, 가족, 지역구 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기독교 신앙이 정치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이룬 업적을 이야기하는 대신 미래, 특히 호주와 중국 관계의 복잡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전술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호주 주권을 위협하는 장기 목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모리슨 총리 재임 동안 중국은 호주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남중국해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호주 정부의 코로나-19 기원 독립 조사 요구를 기점으로 고조된 양국 간 갈등은 현 노동당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의회에서 모리슨 총리는 "중국은 자유보다 권력을 선호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국민이 지불하는 대가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는 공산당 정부의 괴롭힘과 강압에 맞서 굳건히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2년 총선은 중국이 실패한 강압 시도에서 한발 물러설 기회를 제공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 전술은 바뀌더라도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전 총리의 연설 이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보여준 전 총리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냈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그는 생명뿐만 아니라 생계를 지키는 데 있어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모리슨 전 총리가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모리슨 전 총리의 은퇴로 그의 지역구인 쿡에서는 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자유당은 이 지역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