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터지 전 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하는 두옹 디 산
앨런 터지 전 장관(왼쪽)과 두옹 디 산(오른쪽)

호주 정계에 영향력을 뻗치려다 덜미가 잡힌 중국계 호주인 사업가 디 산 두옹(Di Sanh Duong)이 외국 간섭 혐의로 2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호주의 외국간섭방지법에 따른 첫 번째 유죄 판결이다.

한때 앨런 터지 전 연방 장관 옆에 서서 로열멜버른병원에 3만 7,500달러를 기부금한  자유당 당원 두옹은 중국 정보 요원들과 비밀리에 접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두옹의 이 기부를 터지 장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간주했다. 

리처드 메이드먼트 판사는 "그는 중국 공산당에 유리한 방식으로 호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도록 (터지를) 잠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판사는 두옹이 좋은 평판을 "악용"하여 병원 기부의 진정한 동기를 깨닫지 못한 선의의 지역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기부를 요청했다고 판단했다.

판결 후에 메이드먼트 판사는 "사건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 은퇴 정치인이 외국 간첩 조직에 포섭됐다는 호주안보정보원(ASIO) 마이크 버지스 원장의 발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옹이 중국 정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을 이용하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두옹과 중국 공산당 간의 직접 관계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그가 공산당을 '대신하여' 행동하려 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이후에 두옹은 동료의 코로나-19 비자 발급을 위해 터지의 도움을 받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메이드먼트 판사는 터지와 또 다른 전직 의원인 로버트 클라크는 어떠한 부정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으며, 두 사람이 두옹의 부적절한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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