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버지스 
마이크 버지스 원장(사진:ABC)

한 외국 간첩 조직이 전직 호주 정치인을 포섭하고 한 총리 가족에게 접근하려 한 첩보 작전이 국가 정보 기관에 발각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호주안보정보원(AISO) 마이크 버지스 원장은 "몇 년 전" 음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2020년에 설치된 외국간섭방지특별대응팀이 120건 이상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확인했다.

버지스 원장은 'A팀'으로 명명한 스파이 조직은 호주의 정계와 학계에 침투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호주팀 요원 그룹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A팀 요원들은 컨설턴트, 헤드헌터, 학자, 싱크탱크 연구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위장하여 민감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고 한다. 

버지스 원장은 "그들은 가장 흔하게는 호주의 무역, 정치, 경제, 외교 정책, 국방 및 안보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면 수천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하며 컨설팅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팀의 활동은 해외에서 콘퍼런스를 주선하여 호주의 학자들과 정치인 지망생들을 첩보 요원들에게 소개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됐다. 

버지스 원장은 몇 년 전에 A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은퇴 정치인 한 명을 성공적으로 영입한 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정치인은 외국 정권의 이익을 위해 국가와 정당, 전직 동료들을 팔아넘겼다"며 "한때 이 전직 정치인은 총리의 가족을 스파이의 궤도에 끌어들이자는 제안까지 했다"고 말했다.

ASIO에 따르면, 이 음모는 실행되지 않았으며, 포섭됐던 전 정치인은 해당 간첩 조직과의 관계를 끊은 상태라고 한다. 

버지스 원장은 "한 국가가 호주와 다른 국가의 중요 인프라를 스캔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수행하여 수도, 교통 및 에너지 네트워크를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사보타주 위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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