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재임 시절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출처: 말스 장관 트위터) 
장관 재임 시절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출처: 말스 장관 트위터) 

한국 외교부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다고 오늘(4일) 발표했다. 

이 신임 호주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사로, 합동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국 차장,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 등을 역임한 국방 전문가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강경한 보수로 평가받는 윤석열 정부가 정통 외교 라인이 아닌 전임 국방 장관을 대사로 발탁한 '이례적' 결정은 양국 간 국방·방산 관계를 더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관 재임 시절 이 신임 대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장갑차(IFV) AS-21 '레드백' 수주를 따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 있다.

호주는 국방·방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긍정적이며, 동맹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장관급에서 한국과 외교·국방 2+2 회의를 연다.

호주는 미국과 일본, 인도와의 역내 협력체인 '쿼드'의 한 축이다. 미국 중심의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이 신임 대사는 지난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자 사임의 뜻을 밝히고 지난 10월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된 상태다.

또한 2022년에 한국 해군이 일본 국제 관함식에서 욱일기와 흡사한 자위함기가 달린 호위함에 경례한 일을 두고 당시 장관이었던 이 신임 대사는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한 경례는 국제 관례라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참가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있었던 이 관함식에 앞서 당시 이 신임 대사는 욱일기가 원형인 자위함기가 욱일기와 다르다고 말해 야당의 공세를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