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
콴타스항공

콴타스항공이 동료의 안전을 우선한 지시를 내렸다는 이유로 부당한 불이익을 준 사실이 인정돼 법원에서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 2월 말, 콴타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중국에서 도착하는 비행기를 청소하지 말라고 지시한 테오 세레메티디스에게 2만 1,000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세레메티디스의 판단은 안전하지 않은 작업을 중단할 근로자 권리를 보장한 산업보건안전법 85조에 근거했다.

하지만 콴타스 자회사인 콴타스 그라운드 서비스(QGS)는 불과 몇 시간만에 그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에 대해 오늘(6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은 콴타스항공이 세레메티디스에게 "매우 부끄러운" 행위를 했다며 25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데이비드 러셀 판사는 "세레메티디스가 정직되고(stood down) 조사를 받고 있을 때도 QGS는 이유를 더 만들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지방법원은 항공사 상업적 이익을 우선한 고위 경영진과 파트타임 직원인 세레메티디스 사이의 '심각한 권력 불균형'이 있었다고 판시했다.

이번 사건은 대형 항공사가 산업보건안전법 위반으로 형사 기소를 당한 첫 사례다.

항공사는 팬데믹 상황을 책임감 있게 헤쳐 나가려는 노력을 피력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법원의 상업적 이익보다 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소피 코시스 NSW 산업보건안전장관은 "이 사건은 콴타스뿐만 아니라 모든 고용주에게 안전 및 보건 담당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경고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노조 전국 사무총장 출신인 토니 셸던 노동당 상원의원은 콴타스항공의 행동을 "범죄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주요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콴타스는 이번 벌금형을 받아들이고 법정에서 세레메티디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법원 밖에서 콴타스 전 직원 세레메티디스는 "오늘 콴타스에 정의가 실현되어 기쁘다"면서도 벌금 수준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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