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초대 동포청장
이기철 초대 동포청장

재외동포청 주관 동포 간담회가 12일 저녁 6시 에핑 클럽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 회장의 인사말, 이기철 동포청장의 정견 소개, 김민철 정책 국장의 정책 발표, 질의 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은 한국에게 호주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미국에 이어 윤엔군으로서 두 번째로 참전했고 1만 7천 164명을 파병한 혈맹국” 이라며  “사실 자유 민주주의, 인권, 시장 경제 이런 측면에 있어 완전히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 국가 ” 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호주에서 점차 더 많은 차세대 동포들이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또 주류 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 이라며 이들이 한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호주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일이 동포청의 주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포청 출범으로 7개의 정책 목표, 29개의 주요 과제 그리고 상세한 70-80개의 세부 사업을 수립했다면서 근본적이고 파급 효과가 큰 사업부터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동포청장
이기철 동포청장

이 청장은 과거 해외 동포 사업을 이끌어 온 동포 재단은 일회성 사업을 하는데 그쳤다면 동포청은 전시성 사업을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재외 동포를 위해서 대비 효과가 큰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동포 재단은 외교부등에서 계획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었다면 동포청은 정책을 직접 수립하고 시행하는 기관이다. 다만 동포 재단은 동포청을 돕는 기관으로 역할을 계속한다.

이 청장은 가장 먼저 시행할 사업으로 한글 학교 사업과 동포 거주국 교과서 개정을 꼽았다. 그는 2차 대전 후 해방된 80개의 국가 중 EU 평균 수준의 민주주의와 경제 수준을 갖춘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라며 이 것을 해외 차세대 자녀와 주류 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동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동포 교과서를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발전상을 차세대 자녀들에게 가르쳐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하겠다는 취지.

특히 거주국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내용을 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자신이 주 네덜란드 대사를 지낸 2013-14년에 네덜란드 지리 교과서에 잘못 기재된 한국에 대한 내용을 수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은 저임금에 의존해 수산물을 채취 가공하는 국가로 소개되고 있었는데 당시 대사였던 이청장은 이를 바로 잡아 첨단 사업이 발전한 선진국이라는 사실이 적시되도록 했다.

이 청장은 당시 수정된 교과서를 실제로 보여 주기도 했다.

이 청장은 과거 한국 정부는 해외 동포를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풀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지만 현재는 상호 도움을 주면서 발전해야 할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 청장의 정견 발표 후 김민철 정책 국장의 구체적인 정책 소개가 이어졌다.

김 국장은 750만 동포들에게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사업을 소개했다. 재호주 한국인들이 영사관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김민철 정책 국장
김민철 정책 국장

또한 이중 국적 문제가 전향적으로 처리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행 65세 이상에 6개월 이상 한국에 거주해야 이중 국적  문제가 전향적으로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병역 문제가 없다면 연령 제한을 40세로 낮추고 6개월 거주 규정도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여야 의원들도 이중 국적 문제에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중 국적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법무부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실제 시행 시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주호주 대사관 전조영 공사,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를 비롯해, 대양주 총연합회 현광호 회장, 브리즈번 한인회 김영남 회장, 골드코스트 한인회 민창희 회장, 캔버라 한인회 권묘순 회장, 호주 한인총연합회 김성은 회장 등 시드니 거주 단체장들과 동포 뿐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동포청 출범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한편 재외 동포청은 20대 대총령 선거에서 여야가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관련 법률을 마련하고 2023년 6월 5일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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