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사진:shutterstock)
브리즈번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사진:shutterstock)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싱가포르항공과 브리즈번공항의 지상 승무원이 출발 전 안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고 질책했다.

호주 항공 감시 당국은 2년 전 비행기가 항속 속도 측정 장치인 피토관이 덮개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이륙할 뻔한 사고를 조사했다. 

2022년 5월 27일, 창이공항으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항공편은 국제선 터미널에서 뒤로 빠져나가 이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한 급유사가 피토관에 덮개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피토관 시스템은 비행기 조종사에게 현재 항속 속도 정보를 전달한다. 비행 중 항로 계획, 연료 소모, 착륙 접근 및 기타 항공 운영에 필수적이다. 

덮개를 없애지 않은 채 운항하면 안전 속도 이탈, 이착륙 사고, 자동 시스템 오작동의 의 위험이 있다. 

ATSB는 감시 영상을 통해 사고 발생 당시 대부분의 비행 전 검사가 불완전하고 항공사의 정해진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 유지보수 업체인 헤스턴 MRO의 인력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항공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인력 감소는 항속 속도 측정장치 덮개를 벗기는 절차적 통제의 약화에 영향을 끼쳤다. 

피토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점검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감독이 소홀했다는 점도 보고서는 비판했다.

브리즈번공항에서 피토관에 덮개를 씌워야 했던 이유는 센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말벌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이 사고를 야기한 근본 원인인 브라질 키홀 말벌 둥지는 다행히 이번 회계연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브리즈번공항은 "국제선 및 국내선 터미널 주변에서 말벌의 90%를 제거하고 먹이 공급원을 94%까지 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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