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주 임대 주택에서는 실내 최고 온도가 45.3도를 기록했다(사진:shutterstock)
남호주주 임대 주택에서는 실내 최고 온도가 45.3도를 기록했다(사진:shutterstock)

호주 세입자 옹호 단체는 여름철 임대 주택 실내 더위가 거주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오늘(19일) 발표된 베터 렌팅(Better Renting)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임대 주택의 실내 온도는 하루 약 8시간 동안 실외 온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시간은 실내 온도가 30도에 달했다. 

특수 장비를 사용해 109채의 임대 주택에서 수집한 이 데이터에서 연구진은 남호주주에서는 최고 실내 온도가 45.3도까지 치솟은 현실을 목격했다.  

퀸즐랜드주는 하루 중 약 6시간 동안 30도 이상을 찍었고, 노던준주는 하루에 절반 이상 28.9도가 넘는 최악의 실내 온도를 기록했다.

서호주주는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평균 실내 온도는 26.8도였다. 전국에서 밤더위가 가장 심한 주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실내 온도를 낮에는 32도, 밤에는 24도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보고서는 "이번 여름은 지난 100년 중 가장 더운 여름 중 하나였지만, 향후 100년 중에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대 주택의 습도가 가장 높은 주는 뉴사우스웨일스주(65%)였다. 습도 면에서 수도준주, 태즈메이니아주, 빅토리아주는 사정이 더 나았다. 

이번 여름은 생활비 상승, 기록적인 임대료, 낮은 공실률 탓에 세입자들이 기준 이하의 임대 주택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았다.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에너지 효율이 나쁜 집에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던 세입자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베터 렌팅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임대 부동산에 대한 최소 에너지 효율 기준 설정, 근거 없는 강제 퇴거 금지, 제3의 신고 채널 구축 등의 개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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